brunch

매거진 Parc fer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맹성준 Sep 30. 2016

Dare to be different

여성들이여, 당신에게 한계는 없습니다!

스위스의 Formula 1 팀, 자우버의 팀 프린시펄, 모니샤 칼덴번. [출처:Sauber Motorsport AG]


 대부분의 경우, 모터스포츠라고 하면 남성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제가 기고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관련 글들을 읽는 독자의 남녀 성비가 어떻게 되는지 저 역시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으로써는 알 방법이 없네요. 제가 느끼는 것은 모터스포츠가 여성에게 편협적이다 라기보다는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Twitter 나 Facebook을 통해 얼마나 많은 여성 모터스포츠 팬들이 있는지에 종종 놀라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남자들이 모터스포츠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012년, 자우버 그룹 이사회에서는 모니샤 칼덴번을 자사의 Formula 1 팀의 프린시펄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법률팀으로 2010년에 자우버 그룹에 합류한 모니샤는 지금까지 팀의 프린시펄로 위기 상황의 자우버를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성공적으로 보이는 자우버 그룹의 매각 이후, 지금도 모니샤는 자우버를 이끌고 있습니다. 메디어에 잘 노출이 되는 프린시펄이 아니라 그녀의 인터뷰를 볼 기회는 많지 않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인력을 모으며 팀의 재건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모니샤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은퇴한 전 Formula 1 test driver, 수지 울프. [출처:Motorsport.com]


 수지 울프 또한 Formula 1 의 여성 파워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윌리암스 Formula 1 팀의 test driver 였던 그녀는,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하고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토토 울프의 아내이기도 한 그녀는, 토토 울프의 지분 행사로 윌리엄스의 테스트 드라이버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구설수에 오르곤 했으나 Formula 1 테스트 드라이버라는 자리가 그렇게 만만한 자리는 아닙니다. 한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여성 Formula 1 드라이버로 뽑히곤 했으나 이제는 은퇴하고 모터스포츠의 다른 쪽에서 그녀의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르노의 테스트드라이버, 카르만 조다. 좌측에는 다니엘 리카르도, 우측엔 펠리페 마사 [출처:CarmenJorda@Twitter]


 비록 수지 울프는 은퇴하였으나 아직 우리에겐 카르만 조다(또는 까르맨 호르다)가 남아있습니다. 로터스가 르노로 바뀌면서도 테스트 드라이버로 계속 커리어를 진행 중인 카르만 조다는 가끔 구설수에 오르곤 했는데요, 전설적인 여성 렐리 드라이버이자 현재 FIA에서 Women & Motor Sport Commission 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미셀 무똥은 그녀를 가리켜 마케팅 기믹(Gimmick)이라며 비하하였고, 그 외에도 종종 그녀를 둘러싼 비판론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녀의 레이스 커리어를 보면 솔직히 Formula 1 드라이버가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테스트 드라이버는 빠른 것 외에도 중요한 자질이 많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Sky F1 에서 F1 Show 를 담당하고 있는 나탈리 핑크햄(좌). 


 나탈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스타입니다. Sky Sports F1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던 그녀는 피트에서 리포터 역할을 멋지게 해냈습니다. 심지어 임신으로 배가 만삭이 되었을 때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리포터를 하였습니다. 과연 출산과 육아가 그녀의 커리어를 가로막았을까요? 지금 그녀는 리포터에서 이젠 당당하게 F1 Show를 진행하는 Sky Sport F1 의 간판스타가 되었습니다. 가정과 자신의 커리어까지 둘 다 챙기는 그녀의 모습은 남녀를 불문하고 본받아야 할 모습인 것 같습니다.


 모터스포츠가 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잘못된 편견이 아닐까요? 저는 보다 더 많은 여성분들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넘어 도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버린 가상의 성역할과 같은 이미지가 우리의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미국에서 한 때 화제가 되었던 광고의 일부를 아래 삽입해 봅니다.


카메라앞에 젊은 여성이 선다. 
감독 : '제가 무엇을 지시하면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감독 :  '소녀처럼 달려보세요' / 배우: (사뿐사뿐 뛴다)
남자아이 : (뒤뚱뒤뚱 뛴다)
감독 : '여자얘처럼 싸워보세요.' / 남자 : (소심하게 양팔을 휘젔는다.)
감독 : '여자얘처럼 던저보세요.' / 소녀 : (똑같이 소심한 동작을 취한다)
우리는 똑같은 행동을 어린 소녀들에게 부탁해봤습니다.
여자아이 : '제이름은 다코다이고 10살입니다.' / 감독 : '자 여자얘처럼 뛰어보렴.'
여자아이: (곧바로 전력 질주하는 흉내를 낸다)
또다른 어린소녀 : (슝~)
감독 : ' 여자얘처럼 공을 던져보렴' / 여자아이 : (아주 힘껏 던지는 흉내를 낸다)
감독 : '내가 여자얘처럼 달리라고 하면 너에게 그말은 무슨뜻이니?'
여자아이 : 그건 네가 할 수 있는 한 제일 빠르게 달리라는 말이에요.



 *본 이미지는 Always (여성용품 회사)에서 촬영한 캠페인 영상입니다. (출처:https://youtu.be/XjJQBjWYDTs)


 여러분은 위의 영상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과연 모터스포츠에 더 활발한 여성의 참여가 있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위의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Dare to be different'는 수지 울프가 드라이버에서 은퇴 후, 설립한 여성 재단의 이름입니다. 그녀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 안에 있는 열정과 재능을 남들이 만들어버린 어떤 성역할에 주저하지 말고 그 재능을 펼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여성 재단입니다. 올해 러시아 그랑프리쯤, Sky F1에서 수지 울프와 Dare to be Different 재단에서 첫 번째 행사를 취재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영국의 어린 여성들이 트랙에 모여 주저 없이 기계를 만지고, 함께 호버크래프트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우리 어른들이 가지게 되는 책임감에 대한 것 또한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셀 무똥의 1983년도 WRC 그룹 B 경기 전 인터뷰를 올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번역-

리포터(다니엘): 이번 시즌 동안 대부분의 렐리는 연습주행에 작성된 페이스 노트와 함께였는데, 이번 경기에는 페이스 노트가 없고 코스마저 보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걱정되십니까?

미셀 무똥: 그게 더 좋습니다. 훨씬 좋아요.

리포터: 모르는 길을 달리는 게 더 좋다고요?

미셀 무똥: 전 렐리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렐리는 가는 곳이 어떤지 모른 체 달리는 것이며 동시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죠. 이것은 매우 신나는 일입니다. 

리포터 : 당신은 정말 이번에 우승하고 싶어 보입니다. 그렇죠?

미셀 무똥: 전 우승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쓰고 싶고, 최고속으로 쏘고 싶어요.


동영상 출처: https://youtu.be/jardH4n5Iow

매거진의 이전글 Formula 1 운전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