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읽기 쉽고 이해가 잘되는 글이 좋은 글이다.

by Key Sung

8월에 팔자에도 없는 학회 발표를 앞두고 원고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에 석사 논문을 쓴 이후에 석박사 논문이나 학술지 논문을 읽은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원고 준비를 위해 오랜만에 논문들을 많이 읽고 있다.

그런데 논문의 글이 머릿속에 참 안 들어온다. 읽긴 읽는데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왜 그럴까? 예전에 대학생 때는 내가 글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고,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학부생 때 교수들이 쓴 교재를 보면서 좌절을 많이 했다. 읽어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느낀 것은 나의 능력 부족도 있지만, 논문을 쓴 사람들이 글을 못 쓰기 때문이다. 학회지에 실린 논문 글을 보면 문장이 너무 길고 현학적이다. 문장이 긴 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현학적인 건 뭔가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써야 잘난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아직도 글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읽었던 논문이 괜찮은 논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주교대 김영천 교수님이 쓴 글이나, 청주교대 이혁규 교수님이 쓴 글을 보면 너무나 술술 읽히고 이해가 잘 된다. 왜 그럴까? 그분들은 글을 잘 쓰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읽은 논문이 읽기 쉽게 쓰인 논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박사 논문이든 학회지에 실리는 소논문이든 문장은 짧고 간결하며, 대중이 읽기 쉽게 쓰면 좋겠다. 해당 분야의 석사나 박사 과정을 하지 않더라도 그런 글들을 읽고 싶은 사람이 비단 나 혼자이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면 석박사 논문이나 학회지에 실리는 소논문이 대중들에게 많이 읽혀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발전하지 않겠는가? 학문의 상아탑을 쌓아가는 분들이 글을 쉽게 써주면 좋겠다. 나처럼 의지를 가진 사람도 두어 쪽 읽었는데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면 의지가 팍 꺾인다.


나는 이 글을 완성하고 다시 읽으며, 내가 쓴 글이 문장이 길고 현학적이지 않은지 되돌아본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조심하며 써야겠다. 문장은 간결하며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담겨야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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