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y Sung Aug 19. 2018

교사 스스로 전문성을 입증하고 연대해야 한다.

교직사회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심해지는 시점에...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시기 질투가 점점 심해진다. 02학번인 내가 교대 간다고 했을 때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남자가 무슨 교대를 가냐?’라고 코웃음을 쳤었다. 그렇게 무시당했던 것에 비하면 요즘 교사에 대한 부러움은 무척이나 커졌다.


  그런데 앞으로 부러움에 기반한 시기 질투는 더 심해질 것이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인 데다가 우리나라는 더 저성장 국면이다. 로봇과 AI가 많아질수록 청년들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진다. 그렇게 취업이 어려워지고 실패했을 때 재기가 어려운 사회적 구조에서는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은 부럽다 못해 깎아 내리고 싶은 상대가 된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교사들에게 10년 내로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저출산으로 학생들의 수가 작아지면 학급수가 줄 것이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교사수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교육부에서는 교대, 사대 및 신규 임용 교사 TO를 정확히 산출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교대, 사대 졸업생들은 계속 임용고사를 치르고 교사가 되려고 할 것인데 자리는 점점 없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교사들에 대한 퇴직 압력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교직 사회에서 나가야 하는데 누가 나갈 것인가?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면 간단하다. 30년 된 교사 1명 주는 월급으로 신규교사 2명의 월급을 줄 수 있다. 결국 사회적으로 능력 없는 교사에 대한 퇴출을 요구할 것이고, 교육부는 그에 상응해서 교원평가를 강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교사들의 전문성은 전혀 인정하지 않은 체 말도 안 되는 정량평가 기준으로 줄을 세워서 나가라고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내 생각에 해법은 2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교사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교사 전문성은 입증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로티(1975)에 의하면 초중고 시절 교사를 근처에서 접한 사람들은 교사들이 하는 일의 겉모습만 보고 왜곡된 시각을 갖는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사는 매우 쉬운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고, 그런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교사들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교육내용학적 지식과(Content knowledge) 교수학습적 지식(Pedagogical knowledge)을 모두 길러야 한다. 교사가 아닌 집단에서 볼 때 교사 집단이 정말 전문성이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2둘째, 그렇게 전문성이 높아진 교사들끼리 연대해야 한다. 이기적인 교사들이 늘어날수록 가뜩이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프레임에 걸려 권력이 없는 교사 집단은 모래알처럼 흩어질 것이다. 진정한 교사를 위한 교직 단체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천 교사모임과 같은 전문성 많은 교사들이 모인 교직단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사회적 변화가 너무나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에 교육은 맞추어 가고 있는가? 교사는 맞추어 가고 있는가? 교사들의 성찰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누구도 교사 집단을 옹호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전문성을 증명하고 연대해야 한다. 


<참고문헌>

Lortie, C. D. (1975). Schoolteacher: A sociological study.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진동섭 역. 교직사회: 교직과 교사의 삶. 서울: 양서원.

작가의 이전글 사람들이 읽기 쉽고 이해가 잘되는 글이 좋은 글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