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지울 때 비로소 그 사진의 의미가 살아난다.

초등교사의 에버노트 활용법

by Key Sung

오늘도 나의 데이터 관리를 위해 내가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살핀다. 그리고 에버노트에 사진을 옮기거나 구글 포토스에서 동영상 링크를 에버노트에 옮긴다.(자세한 내용은 다음 블로그 참고: https://brunch.co.kr/@sungkibaek/30)


그런데 이 행위를 하면 할수록 참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생각이 든다. 비효율적이다. 요즘 구글 포토스 기능이 너무 좋아져서 사람 얼굴에 대한 이름을 저장해 놓으면 알아서 그 사람만 검색해서 보여준다. 구글은 구글 포토스를 무료로 하는 대신 AI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강력하다. 내가 굳이 에버노트에서 노트 하나에 우리 집 아이들 사진을 복사, 붙여 넣기를 하고 태그를 걸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편하게 구글 포토스 기능을 쓴다고 했을 때 아이들 사진을 다시 꺼내볼까? 우리는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무수히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 그런데 '그걸 다시 꺼내서 보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나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지울 때 내 아이의 사진을 비로소 본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mac의 사진 App'에서 사진을 복사 붙여 넣기 해서 에버노트에 옮기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 이후에 mac의 사진을 지운다.


그 행위를 할 때 비로소 내가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다시 보며 옛 추억에 잠긴다. 만약 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굳이 보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고자 여러 자동 시스템에 기대는데, 그것이 편할지는 몰라도 효과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행위가 그때를 추억하기 위함이라면 다시 봐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다. 그냥 저장해 놓고 끝이다. 나중에 필요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언제 찍었던 사진인지 찾을 수가 없다면, 그것만큼 비효과적인 것은 없다.


새롭게 계발되는 것들이 좋아 보이지만 막상 써보면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로는 약간의 불편함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우리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구분해야 한다. 사진을 지울 때 그 사진을 다시 한번 보며 그 사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4년째 찍은 사진을 에버노트에 복사, 붙여 넣기를 하고 일일이 우리 집 아이들 이름으로 태그를 붙이는 번거로운 일을 하며 느낀 것이다. 사실 이 글은 내가 하는 행위에 대한 응원이자 자기합리화의 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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