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에버노트로 가족들과의 추억 상자 만들기(1)

초등교사의 에버노트 활용법

by Key Sung

1. 시작하며


사람들은 추억을 먹고 산다. 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빛바랜 사진첩이 있었다. 지나간 사진들을 보며 ‘이때는 이랬는데…’라는 회상에 빠지면,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사진은 기억을 떠올려 주는 매개물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그때 사진 찍을때의 그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사람들마다 사진 정리하는 방법은 다르다. 디지털 카메라가 도입되고, 스마트폰이 들어오면서 사진은 ‘파일’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폴더에 연도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관리한다.


나도 그렇게 하다가 에버노트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에버노트에 정리하면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가 참 좋다. '폴더에 정리하면 되지 왜 귀찮게 에버노트에 다시 정리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맞는말이다. 그 과정이 엄청 귀찮다. 하지만 '사진 찍은 것을 폴더에 정리한다고 나중에 보는 적이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왠만큼 폴더 정리해 놓지 않으면 그냥 쌓여있는 파일들이 뿐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시 보지 않는다. 원하는 사진만 골라보기도 힘들다.


지난번 포스팅에 했던 것처럼(https://brunch.co.kr/@sungkibaek/13) 나는 일상생활의 기록을 에버노트의 한 개 노트에 정리한다. 난 그 노트를 ‘일일 다이어리’라 부른다.


‘나의일기’라는 다소 진부한 제목의 노트북에 매일매일의 노트를 만든 후 그 노트에 내가 해야 할일들, 일기, 사진, 동영상, 아이들의 음성이 녹음된 파일을 모두 넣어 놓는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하기 쉽도록 tag를 붙인다. 다음부터 사진, 동영상관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2. 사진 정리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은 것을 컴퓨터로 옮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을 연결해서 많이 한다. dropbox, google 포토, 다른 클라우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아이폰, mac을 쓰기에 mac 사진 앱에서 에버노로 옮긴다. 그런데 사진 용량이 클 경우 에버노트에 옮기면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우선 용량이 큰 사진을 올리면 한달 용량 제한이 있는데(무료사용자 60MB, 프리미엄 사용자 1GB/2013년) 거기에 걸릴 수 있고, 용량 큰 사진이 에버노트에 쌓이면 나중에 검색했을 때 버퍼링이 심하게 걸릴 수 있다. 그래서 에버노트에 사진을 저장할 때는 되도록이면 사진 용량을 작게 해서 올려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매번 mac 사진 어플(미리보기)에서 사진의 용량을 줄인 다음 mac으로 옮겨 담았다.


그런데 사진을 에버노트에 옮길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것이다. 나에게 에버노트에 있는 사진은 단지 추억을 떠올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실제 사진 원본은 Google 포토와 Dropbox에 저장되고 있다. 에버노트는 ‘내가 이 때 뭐했지?’, ‘우리 아이가 이 당시에 어떤 모습이었지?’ 과 같이 과거를 회상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에버노트에는 사진 용량을 줄여서 올리는 것이다. 예전에는 매번 사진 용량을 줄이기가 무척 귀찮았다. 요새는 아이폰으로 사진 찍으면 바로 mac 사진 어플로 옮겨가고 그것을 바로 에버노트에 ctrl+C,V하면 된다. mac에서 보여지는 사진은 thumbnail 사진으로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사진을 올리고 나면 tag를 붙인다. 우리 아들 사진이 포함된 노트에는 ‘사진’,’준규’라고 tag를 붙이고, 우리 딸 사진이 포함된 노트에는 ‘사진’,'규리’라고 붙인다. 그렇게 사진 찍은 것들을 에버노트에 저장한다.

1-2-1.jpg 사진 ctrl+C,V로 저장하고 tag 붙이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검색하면 된다. 검색창에 ‘tag:사진 tag:준규’라고 치면 아들 사진이 포함된 ‘일일 다이어리’ 노트가 주욱 나온다. 그걸 보며 옛 추억에 잠기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치기 귀찮다. 그럴 때 ‘검색폴더’를 만든다. 그러고 나서 ‘바로가기’에 배치해 놓으면 편하게 언제든 들어가서 볼 수 있다.

1-2-2.png 바로가기에 검색폴더 넣기



검색폴더로 아들 사진 감상하기




3. 동영상 정리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많이 찍게 된다. 사진과 동영상을 폴더에 정리해 놓고 언젠가 보겠지 하는데, 그 언젠가가 쉽게 오지 않는다. 에버노트에 동영상을 정리해 놓으면 그 언젠가가 생각보다 자주 온다.


에버노트 자체에 동영상을 넣을 수도 있지만 그건 매우 무모한 행동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트레픽 제한과 에버노트가 무거워지는 현상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5M바이트 이하의 영상은 에버노트에 넣지만 그 이상은 넣지 않는다.


2015년 전반기까지만 해도 아이들 찍은 동영상은 무조건 Youtube에 올렸다. 아이폰에서 아이들 동영상 찍으면 바로바로 Youtube에 있는 ‘unlisted(미등록)’으로 올렸다. 사실 엄청 귀찮았다. 그래도 우연히 예전 일일 다이어리 보다가 우리 아이 동영상이 검색되면 클릭해서 바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매일 매일 그렇게 올렸다.


이때는 tag를 ‘동영상’, ‘준규’, ‘youtube’ 이렇게 달았다. 그리고 아들 동영상을 보고 싶으면 'tag:동영상 tag:준규’라고 검색창에 입력한다. 그러면 동영상 있는 노트가 주욱 검색된다. 사진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바로가기’에 저장해 놓으면 편한다.

1-2-4.png


그렇게 해 놓으면 다음과 같이 언제든 동영상을 볼 수 있어 좋다. 유튜브에 가서 원하는 동영상을 찾으려면 번거로울 수 있다. 검색하는 도구는 에버노트 하나로 통일되면 편하기 때문에 이렇게 작업을 해 놓는다.

에버노트 + youtube


그런데 2015년 여름에 우연히 ‘구글포토스’를 알게 되었다. 사진과 동영상이 자동으로 백업되고, 더 좋은 건 동영상 ‘링크’를 바로 딸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구글포토스에서 동영상 링크를 카피하여 에버노트에 정리하고 있다.

1-2-6.png



4. 마무리하며


에버노트는 정말 쓰기 나름이다. 에버노트의 최고의 장점은 각각의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엑셀이 사용자가 함수를 넣기에 따라 새로운 파일을 만들어 내듯, 에버노트도 나만의 입맛에 맛게 다양하게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다. 나에게 에버노트는 나와 나의 아이들을 연결해 주는 최고의 추억 상자다. 육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에버노트를 사용해서 추억상자 만들어 보시기를 추천한다. 후회 없으실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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