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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Dec 29. 2018

서평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하는 과정 중심 평가

유영식 저, 즐거운 학교, 2017


  2015 개정 교육과정이 2017년 교육현장에 전면 도입되면서 ‘과정 중심 평가’도 함께 들어왔다.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배움 중심 교육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평가 방법도 변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과정 중심 평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과정 중심 평가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이 경기도에 근무하시는 유영식 선생님이 집필한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하는 과정 중심 평가’이다. 


  이 책을 읽고 과정 중심 평가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과정 중심 평가는 선발적 평가관에서 벗어나 발달적 평가관으로 나아가자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요즘 교육의 방향이기도 한데, 올해 어이없게도 정시 30%로 확대로 교육 정책이 결정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바와 정면 배치된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


1. 과정 중심 평가의 핵심은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도와야 하고, 교사는 모든 아이들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참 힘들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2. 과정 중심 평가를 하려면 교사에게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1번에서 이야기한 대로 피드백을 주려면 물리적으로 시간 확보가 되어야 한다. 수업이 끝난 후에 피드백을 주고,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교사에게 학교 행정업무를 덜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현재 시스템에서 불가능하다. 내 사례를 들어보면, 6학년 부장에 체육부장을 하는 나는 학교에서는 학교 업무를 하고 집에서 수업 준비를 한다. 학교에서 수업 준비는 꿈도 꾸기 어렵다.


3. 성취기준에 의해 평가기준을 세운다. 상, 중, 하로 세우는데 이 부분이 불편하다. 결국 상, 중, 하를 세운 다는 건 일렬로 줄 세우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본다. 무늬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정 중심 평가는 과감하게 P/F로 가야 된다고 본다. 도달과 미도달 딱 두 단계만 있는 것이다. 대신 도달의 기준을 0부터 100까지 있으면 90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90이 되지 못하면 미도달이고 그 학생들은 교사가 계속 피드백을 주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그렇게 기준을 도달하게 만들어 내야 다음에 학습 결손이 없다. 물론 이건 엄청 이상적인 이야기다. 어쨌거나 이상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4. 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결과를 기록하고 축적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시스템이 별로 없다. 저자는 나이스를 거론하는데 나이스가 정말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는 하는데 나이스는 형식에 불과하다. 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결과, 학생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은 것 등등 모든 data를 축적할 수 있는 메모 어플(에버노트, 원노트 등)과 클라우드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 방학 때 이 책 외에도 다른 과정 중심 평가 책을 읽을 예정이다. 올 겨울에는 평가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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