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분자'와 같은 삶의 시작은?

6월 6일 현충일은 반민특위가 친일파에게 공격당한 날...

by Key Sung

아침에 뉴스를 보는데 '반민특위'관련 기사가 나온다.

- 또 하나의 6월 6일…70년 전 오늘, 친일경찰의 '역사 테러', JTBC 뉴스룸.

http://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1829717


6월 6일 현충일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1949년 6월 6일은 친일파를 척결하려던 '반민특위'가 친일파에게 당한 날이다.


'반민특위'가 무엇인지 안다면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나는 나이 30살이 되기 전까지 '반민특위'를 몰랐었다. 학교에서 역사와 관련된 선생님들이 나에게 이야기해 준 적이 없다. 교과서에도 제대로 나온 기억이 없다. 내가 제대로 알게 된 건 '해방전후사의 인식 1권'을 2014년 읽고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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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을 때의 분노를 잊지 못한다. 36년 동안 일본을 위해 부역한 친일파를 척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본을 닦는 첫 번째 주춧돌이었다. 그런데 친일파의 지지를 업은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실패했다. 프랑스의 나치 척결과 정반대인 부분이다. 그러고 나서 역사적으로 안타깝게도 6.25 전쟁이 터지면서, 친일파들은 신분 세탁의 기회를 얻는다. 친일 했던 군인들은 북한 공산당을 물리치는 영웅 국군으로, 친일 했던 경찰들은 공산당과 간첩을 잡아들이는 영웅 경찰로 거듭난다. 고문기술자 '노덕술'의 사례만 봐도 나오지 않는가.


그렇게 50년이 넘게 흘렀고, 친일파의 후예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사회 곳곳에서 기득권으로 자리 잡고 호의호식한다. 그러니 '정의'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생활한 사람들이 욕보는 세상이 되었다. 아래 뉴스 기사를 보면 적나라하게 나온다.


친일파는 '득세' 반민특위는 '빨갱이 굴레'… 엇갈린 70년, JTBC 뉴스룸.

http://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182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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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금도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처럼 '자기 색깔'을 드러내면 틀린 놈이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틀린 사람이 되는 거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회색분자'들이 많다. 교직 사회도 마찬가지다. 자기 목소리를 내느니 그냥 고분고분 따르는 교사들이 많다.


나도 '회색분자'일 때가 많아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건, 앞으로는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목소리를 낼 때는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르니 선택이 참 어렵다. 그렇다고 주변 눈치만 살피는 삶은 비겁한 삶이다. 자신의 철학을 정립해 가면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목소리를 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갈 용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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