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상사의 배려-지지 클수록 구성원간 지식공유 활발해진다.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아주 유용한 지식을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집단에서 선구자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하는 고민일 것이라 생각한다.
교사 집단에서는 어떨까? 2년 전에 내가 체육 아이디어를 유튜브나 블로그에 공개했을 때 한 지인이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기백쌤은 그거 왜 공개해요? 그냥 혼자 알고 있다가 나중에 연구대회에 나가서 입상해요. 다른 사람들이 기백쌤 아이디어 가지고 가서 사용하면 어떻게 해요?"
그 당시 나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시각도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내가 이것저것 공유하는 이유는 내가 혼자 알고 있는 것보다 내가 공유하는 것이 나의 성장이나 우리 집단(교사 조직)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에게 안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총합으로 볼 때 좋은 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떤 집단이 성장하려면 구성원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하고, 자기가 아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문화가 생겨야 한다. 이런 문화는 어떻게 생길까? 아래 신문 기사에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상사의 배려-지지 클수록 구성원간 지식공유 활발해진다, 동아일보, 2019. 6. 12.
http://news.donga.com/3/all/20190612/95948786/1
서울대와 충남대 연구팀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사람의 성격을 크게 2가지로 나누었다. '신뢰성'과 '성취지향'이다.
'신뢰성'은 조직이나 팀의 목표에 헌신하는 유형이고, '성취지향'은 개인의 이익과 성공에 무게를 두는 타입니다. 위에서 나에게 연구대회에 나가서 입상하라고 한 분은 '성취지향'인 것이고, 현재의 나는 '신뢰성'을 가진 사람이다.
이 연구팀은 한 가지의 가설을 세웠다.
가설 1. 상사의 지원 여부에 따라 지식 공유행동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설 2. 동료의 지지는 지식 공유행동에 영상을 미칠 것이다.
가설 1에 대한 연구 결과, 구성원이 상사의 지원을 확신하고 있을 때는 개인별 성향에 관계없이 지식 공유 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면 상사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을 때에는 성취지향적 직원들의 지식 공유 활동은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상사와의 관계에 따라 개개인의 지식 공유 행동이 활발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가설 2에 대한 연구 결과, 동료의 지지가 강할 경우 신뢰성이 높은 직원들의 지식 공유 행동은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성취지향적인 직원들은 동료의 지지가 강할 때조차 지식 공유 활동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지향적인 직원들에게는 동료의 지지보다 상사의 지지가 지식 공유를 활성화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2가지 상황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첫 번째 상황을 학교이고, 두 번째 상황은 학급이다.
우선 학교에서 교사들끼리 지식 공유 활동이 활발해지게 하려면 교장과 교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이라는 것은 '인정'일 수도 있고, 다른 곳에 '강의'를 소개해 주는 행위일 수도 있다. 이 지식은 '아무개' 선생님이 공유해 준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며 그런 공유 행동이 아주 유용함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해당 학교에서 지식 공유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교장과 교감의 리더십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두 번째는 학급에서 교사의 역할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고, 집단 지성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학급에서 아이들이 경험해야 할 것은 혼자 똑똑해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내가 아는 지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학급에서 최고의 리더인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교장, 교감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학급에서 교사도 학생들에게 집단 지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그런 행동을 한 아이를 칭찬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성취지향'적인 아이들도 계속적으로 지식을 공유하려고 할 것이다.
나는 '신뢰성'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성취지향'적인 사람인가? 현재의 모습에서 보면 '신뢰성'을 추구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것들을 공유함으로써 동료교사의 지지를 받고 그것에 힘을 얻어 열정에 에너지를 보충하며 생활하고 있다. 교사들이 전문성을 인정받는 집단이 되려면 우리 스스로 '지식의 상아탑'을 쌓아 나가야 한다. 전문가 집단의 기본 조건은 슷로 지식의 상아탑을 쌓아가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모래알 같은 교사 문화가 안타깝지만, 노력하다 보면 점점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리더의 리더십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