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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Aug 11. 2019

독서서평 | 권위와 권력, 나다 이나다 저

2018, 웅진지식하우스

권위와 권력, 나다 이나다 저, 2018, 웅진지식하우스


  나는 평소에 '권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는 현재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사가 권위가 있어야 학급운영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신문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과 의사와의 대화로 전개된다. '미움받을 용기'처럼 두 사람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내용이 전개되는데 읽기에 나쁘지 않았다. 물론, 내용이 가볍지 않아 빠르게 읽히지는 않았다.  

  처음 시작은 고등학생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례들이 많지 않은가? 꼰대 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예전보다 단결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여기서 질문이 필요하다. 사회는 꼭 단결력이 있어야 할까? 있어야 한다면 왜 있어야 할까?   

  고등학생이 말한다. 단결력이 없는 것을 해결하려면 '영웅'이 필요하단다. 처칠, 드골, 마오쩌뚱, 호찌민 같은 영웅들 말이다. 그런데 의사는 영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영웅이 될지는 영웅 본인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영웅이 행동하지 않는다. 영웅을 기다리는 건 도박과 같다고 한다. 실제로 빗나간 영웅들이 많다. 히틀러, 스탈린 같은 영웅들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권위'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당신에게 '권위'가 있는가?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어떤 고민을 하게 되는가? 내가 현재 어떤 '직위, '자리'에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보자. 당신에게 '권력'이 있는가? '권력'하면 왠지 거창해 보인다. 내가 고위직에 있어야 권력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권위와 권력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둘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권위'는 다른 사람들이 권위를 보고 스스로 따르는 것이다. '권력'은 다른 사람들이 억지로 따르게 하는 것이다. 보통 권위가 없어진 사람들이 권력을 휘두른다.  규칙을 만들고 지키라고 강요하면서, 지키지 않은 자를 협박하는 식으로 권력을 이용한다. 그래서 우리는 권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이제 초반에 나왔던 질문에 답을 해보자. 사회는 단결력이 꼭 있어야 할까? 책의 저자는 단결력보다 '조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단결력이 필요한 건 그 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기 뜻대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다. 우매한 민중들은 이용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권위에 의해 설득할 것이 아니라 '이치'에 의해 설득해야 한다고 한다. 그게 합리적 설득이다. 만약에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냥 다름을 인정하면 된다. 그게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권위에 의해 단결력이 있는 사회가 아니라 이치에 의해 설득하는 조화로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맞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학급운영을 할 때 교사라는 사회적 권력에 기대에 아이들에게 협박을 하지 않았는가? 학생들에게 합리적으로 설득을 하려는 노력을 조금 더 기울여 봐야겠다는 자기반성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은 전체주의를 경험한 일본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한 학자가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권위'와 '권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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