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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Mar 01. 2020

독서서평 | 학교 교육과정을 DIY하라, 김현우 저

2019, 하음



1. 들어가며

  학교가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실현하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다른 학교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런 변화의 중심에는 보통 단위학교의 '연구부장'이 있다. 그런데 나는 아직 연구부장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다른 학교 사례가 궁금했다. 그때 마침 만난 책이 '학교 교육과정을 DIY하라'이다. 

   이 책을 읽은 서평을 아래에 '좋 ・ 아 ・ 해(좋았던 것, 아쉬웠던 것, 해보고 싶은 것)' 활동으로 작성하였다. 


2. 좋았던 것

 1) 교직원 토론회를 월드 카페를 이용해서 운영한다고 한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다. 나는 운동회를 학생 참여형으로 바꾸기 위해 월드 카페를 이용해서 교직원 회의를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사례처럼 교직원 토론회를 월드 카페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 

 2) 밴드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한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색다른 기술을 투입하는 사례가 좋았다.

 3) 학년과 업무 배정을 하는데 포스트잇을 활용하며 의미 있게 하였다. 학년 및 업무배정을 똑똑한 관리자가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민주적인 방법으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좋은가? 포스트잇을 활용한 '인사'도 한 번쯤 시도할만한 것 같다.

 4) 2월에 행정적인 처리를 하느라 교사들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2월에는 수업 전문성 신장과 교육과정 작성에 매진하고, 3월에 행정적인 처리를 하자고 한다. 공감되는 말이다.

 5) 교육공동체를 8년째 운영하는 입장에서, 다른 학교의 사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이렇게 운영하는데 이 학교는 이렇게 운영하는구나. 나도 이렇게 운영해 봐야지'하는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6)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다. 토론 안건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서류를 만들어 교무부장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약속된 시간에 전체가 모여서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를 한다. 참 좋은 아이디어다.


3. 아쉬웠던 것

 이 책에서 나온 변화가 가능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내가 볼 땐 이 글을 쓴 저자의 노력이 가장 크다고 본다. 그런데 그건 변화의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런 슈퍼맨 같은 사람이 학교를 뜨면 그 학교의 변화는 없어지고, 과거로 돌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8년째 교육공동체를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제법 잘 되고 있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그런데 내가 우리 학교를 떠라 가면 이 교육공동체가 잘 운영될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지속 가능하려면 교사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교사 문화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4. 해보고 싶은 것

   1) 계획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교육과정은 계획적인 사람들에게 적합한 문서라고 본다. 나는 교육과정은 대강 작성하고 그 이후 실행한 내용을 기록하고 축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교육과정 계획보다 교육과정 기록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에 연구부장이 된다면 교육과정을 어떤 방법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다.

  2)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고 싶다. 지금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성취기준을 보고 교과서를 융합하는 형태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절차가 복잡해진다. 성취기준만 보고 이 성취기준 달성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 간단한데 교과서랑 엮기 시작하면 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교과서는 버리고 교육과정 중 성취기준만 가지고 재구성하는 것을 꿈꾼다. 기존 교과서를 보지도 않고, 내가 직접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외국에 교과서가 없어 워크북을 교사가 만든다고 하는데, 이게 그 지점이다. 


5. 나오며 

   이 책을 읽으며 다른 학교의 사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교육과정 운영은 어떻게 하고, 교육공동체 운영은 어떻게 하는지와 같은 것들을 책으로 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단위 학교를 변화시킨 사례를 글로 남긴 김현우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대한민국 교육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교사들이 전문성을 점점 쌓는 것이다. 학교 변화를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어떤 사례가 있는지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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