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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Mar 12. 2020

독서서평 | 불량한 자전거 여행2

김남중 저,  2019, 창비


  불량한 자전거 여행 2를 읽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참 재밌었다. 술술 읽혀서 좋았다. 나는 2018년, 2019년 2년 동안 6학년 담임교사를 하며 슬로리딩으로 '불량한 자전거 여행' 책을 골라서 했다. 슬로리딩의 장점은 책을 천천히 읽으며 내용을 보다 완벽히 이해하고,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의 후속 편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여름에  구입을 했었고, 이제야 읽었다.  

  1편이 호진이가 가출을 해서 삼촌과 자전거로 전국 여행을 한 것이라면, 2편은 호진이와 부모님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여행을 한 것이다. 이 소설의 큰 뼈대 중 하나는 호진이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고 이혼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6학년 남학생 입장에서 부모가 이혼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면 어떨까? 또는, 부모님이 맨날 싸우고 그 장면을 본다면 어떨까? 


  나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도 참 많이 싸웠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참 무겁다. 지금 결혼을 한 입장에서 나도 아내와 싸울 때가 있다. 진짜 별거 아닌 걸로 싸운다. 일종의 자존심 싸움 같은 거다. 대부분 싸움의 시작은 짜증 섞인 말투에서 시작한다. 호진이 부모님은 왜 싸웠을까? 어떻게 싸웠을까? 그리고 지금 그렇게 싸우고 이혼하려고 하는데, 처음 만남은 어떻고, 결혼은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 그들도 결혼하기 전에는 정말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역시, 어린이 소설을 결혼까지 한 다 큰 성인이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들은 이 소설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까 나 같은 생각을 할까?


  어쨌거나 1편 소설을 3번이나 읽은 입장에서 2편의 내용이 궁금했다. 다 읽고 나니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우리 가족 자전거 여행을 가볼까?' 아니면 '아들과 자전거 여행을 갈까?' 이런 생각들이 맴돌았다. 소설을 읽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읽고 나면 느끼는 점들이 많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이 생긴다. 그래! 나도 자전거 여행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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