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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Mar 28. 2016

육아 스트레스와 우리 반 여학생

나와 그 학생의 경험을 비교해 보며...

 우리 반 여학생 한 명이 늦게 온다. 학기초에 카톡으로 늦게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부모님이 맞벌이인데 이 여학생이 첫째고, 밑으로 초1, 6살 동생이 있다. 그래서 초1 동생 밥을 먹이고, 둘째 동생은 어린이집에, 첫째 동생은 같은 학교에 데리고 와야 하는 것이다.


  오늘도 늦게 왔다. '너 왜 이리 늦었냐'라고 물으니 첫째 동생이 밥을 '드럽게' 안 먹고 느리단다. 바쁜 부모님 대신에서 엄마노릇하느라 고생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사실 나도 요새 그런 마음 느낀다. 아이들이 정말 '드럽게' 밥을 안 먹는다. 나야 출근하니까 스트레스가 덜 한데 집에서 삼시 세끼 애들 밥 먹이는 아내는 엄청 스트레스 받아한다. 그 스트레스가 나한테도 오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 주말에는 내가 먹이기도 하는데 정말 안 먹는다. 내가 어렸을 때 안 먹었다고 하니 유전되었나 보다. 참 할 말 없다.


  내가 느끼는 육아 스트레스를 우리 반 여학생은  벌써 느끼고 있다. 이 여학생이 참 측은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그 부모님이 맞벌이할 수밖에 없는 이 사회적 환경이 안타깝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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