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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Jan 14. 2017

[수학여행 5편] 즐거운 수학여행 1일차

2016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운영기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이하 수학여행)의 첫날이다. 2박 3일간의 여정을 시작하려니 긴장감이 밀려온다.‘아이들이 아침에 지각을 하면 안 될 텐데. 무탈하게 즐거운 수학여행이 되어야 할텐데.’하고 말이다.


  아침에 학교를 일찍 가서 관광버스 점검을 하고 아이들을 맞이하였다. 아이들은 캐리어에 짐을 한 가득 싣고 온다. 저 짐을 싸며 얼마나 설레였을까? 아이들의 수학여행에 대한 설렘이 느껴진다.


  이번 수학여행은 강원도 춘천권으로 간다. 2013년에 우리 반 아이들만 데리고 소규모테마형수학여행을 했었다. 그때 갔던 코스와 70% 정도 일치한다. 그때 너무나 재미있고 보람찬 검증된 코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 있게 추진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번에는 우리 반 1개 학급만 갔었고, 올해는 학년 부장이기에 4개 학급이 다 함께 간다는 것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소양강 댐이었다. 해설사가 나와 아이들에게 20분 정도 설명을 해 주었다. 6학년 아이들의 특성상 설명을 잘 듣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앉아서 얌전히 들어주는 척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설명이 끝나고 청명한 하늘과 푸르른 호수를 소양호를 보며 팔각정으로 걸었다. 가을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팔각정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과 자연을 담았다. 


  두 번째 목적지는 춘천 막국수 체험 박물관이다. 거기서 직접 막국수를 만들고, 자기가 만든 막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실과 음식 만들기를 수학여행 와서 한 것인데 아이들이 참 즐거워했다. 막국수를 먹고는 아래 1층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다른 반과의 시간이 맞지 않아 잠시 나는 여유시간 동안 투호를 하였다. 짬을 내어 노는 시간은 참 꿀맛 같다.


  세 번째 목적지는 소양강 처녀 동상 옆에 있는 스카이워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150미터의 스카이워크라고 했다. 바닥 유리가 뻥 뚫려있어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서도, 유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막상 가보니 유리 바닥이 많이 상해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멋진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숙소로 들어갈 시간이었다. 서울시립대에서 운영하는 강촌수련원으로 갔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건물이 깨끗했다. 짐을 풀고 바로 수련원 운동장으로 집합했다. 준비운동을 하고 발야구와 피구를 했다. 수학여행을 오기 전에 첫날 오후에 어떤 체육활동을 할 것인지 아이들과 학급회의를 했다. 거기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사전답사를 와서 결정하 종목이 발야구와 피구였다. 남자는 발야구를 하고, 여자는 피구를 하는데 4강 토너먼트 경기를 하였다. 6학년이 4반이므로 1등은 6점, 2등은 4점, 3등은 2점, 1등은 1점을 주어서 남녀 각각 점수 합계로 내기를 했다. 내기는 1등이 먼저 저녁식사 먹기였다. 뭐든지 내기가 걸리면 열심히 하는 법이다. 아이들도 즐겁게 열심히 참여하였다. 수학여행 와서 반 친구들과 함께한 체육활동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심판 보는 내가 경기에 참여하고 싶었다. 우리 반은 안타깝게도 둘 다 3등을 해서 총점 4점으로 밥을 꼴찌로 먹었다.


  저녁을 먹고 1시간 여유시간을 갖은 다음 7시부터 9시까지는 각 학급별로 한 방에 모여 학급 친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죄송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수련지도사가 지도하는 게 아니라 학급 담임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활동하는 수학여행을 진행한 것이다.


  우리 반은 먼저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라는 게임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다. 남녀 아이들을 한 방에 넣으니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았다. 이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섞이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 주술목 게임을 하였다. 이 게임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각자 1개씩 쓰고 각각을 모은다. 그리고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무작위로 한 개씩 뽑아 거기 나온 것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면 벌칙이 들어갔는데 보드마카로 얼굴에 낙서하기로 하였다. 오늘 하루 친구들을 위해 망가지는 것을 아이들이 다 인정해 주었다. 참 재밌는 문장들이 많이 나왔다. ‘아무개가 휴대폰을 먹는다.’부터 ‘아무개(여자)가 선생님을 안는다’까지. 특히 나를 어떤 여학생이 안아야 하는 순간에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었다.


  그러고 나서 눈 감고 술래잡기를 했다. 술래는 안대를 차고 친구들을 잡으며, 친구들은 처음 서있는 곳에서 딱 2발까지만 이동할 수 있었다. 혹은 방을 굴러다니면 되었다. 예능프로 ‘1박 2일’처럼 정말 신나게  놀았다. 술래로 걸리면 얼굴에 낙서하기였다. 나중에 서로의 낙서되니 얼굴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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