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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May 05. 2017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의무감, 호기심, 산만함

  내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이걸 해야 한다는 ‘의무’로 생각하면 하기가 싫다. 그런 ‘의무’적인 걸 하기 싫어 딴짓하다 보면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 것들은 하다 보면 재미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뒤로 밀린다. 그러다 보면 정말 해야 할 것들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예를 들어 내가 꼭 해야할 업무가 있다. 마음속으로는 그걸 계속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 머리속으로만 대충 구상하고 막상 책상에 앉아서 하기는 싫다. 그래서 계속 딴짓을 한다. 그러다가 막상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도 페이스북을 한다던가 다른 인터넷 서핑을 한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분야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더 알아보고 싶으며 실제로 해보기도 한다. 그런데 재밌는건 그렇게 실제로 해보다 보면 어느새 그것도 꼭 해야할 것들이 많아지고 ‘의무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다음에 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해야 할일에 넣어 놓는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것을 해야하는데 ‘의무’가 되어버렸으니 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간다.


  결국, 내 마음이 이상한 거다. 호기심은 많고 무언가 자기가 끝가지 해야 할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성격이다. 오행(五行)적으로 따지면 ‘목(木)’의 기질이라 할 수 있다.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나무가 뻗어가나 끊기가 없고 쉽게 싫증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요새 동시에 여러 개 하는 것이 많다. 하나만 하면 싫증을 느끼니 1번을 하다가 싫증 나면 2번을 하고, 또 싫증 나면 3번을 한다. 그러다가 다시 1번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다. 남들이 보면 산만하다고 할 것들이다. 이제야 나에 대해 알아가며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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