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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Jun 11. 2017

갑자기 찾아온 정전과 혼란

  갑자기 정전이다. 우리 집만 정전인 줄 알았더니, 옆집도 정전이고 엘리베이터도 안 움직인다. 집을 나서려던 참이라 옷만 챙겨서 동네 커피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커피숍 가는 길에 보니 동네 가게들이 모두 정전이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하며 하나둘 밖으로 나온다. 큰 사거리 신호등도 정전이다. 사람이나 차들이나 당황스럽다. 위태롭게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지하철 역 주변 상가가 모두 정전이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정전이라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혼란스러움이 느껴진다. 내가 오려던 커피숍에 도착했다. 막 정전이 끝난 모양이었다. 점원이 정전의 여파로 5분 후에 주문해야 한단다. 


  잠깐의 정전에 사람들의 삶은 이렇게 혼란스러워진다. 그동안 전기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 공기의 소중함처럼 말이다. 미세먼지 경감으로 인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원자력 발전소 1세대의 가동 중단, 북한의 전쟁 위협 등 전기와 관련된 문제들이 있음에도 우리는 크게 인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 문제는 언제든 크게 터질 수 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10분도 되지 않은 그 경험 속에서 많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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