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인플루엔셜, 2015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면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미움받을 용기’. '이 세상에 미움받고 싶은 사람이 있나? 미움 받는데도 용기가 필요한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책이 몇 권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인간관계, 인생의 목표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는데 이 책이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심리학의 3대 거장이 프로이트, 융(프로이트의 제자), 아들러(개인심리학의 창시자)라고 한다. 아들러가 주창한 ‘개인심리학’을 이 책의 저자 2명이 제자와 철학자가 되어 대화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준다. 소크라스테스의 ‘대화편’과 구조가 흡사하다.
나는 교사 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학교에서 남들처럼 노력하고 있고, 부장교사를 하며 학교 업무를 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에게 ‘왜 열심히 사니?’라고 물어본다. 내 마음속의 대답은 ‘인정 받고 싶다’ 였다. 인정을 받고 싶은 대상은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 등 많은 대상이 있다. 이른바 헤겔이 이야기 한 ‘인정욕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인정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다 그런거지’ 라는 말로 나의 생각을 정당화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부질 없음을 깨달았다. 인정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기에 타인이 나에게 원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즉, 자유가 없다. 진정한 자유를 얻고 싶으면 타인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유대교 교리 중 이런말이 있다고 한다. 열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나를 비판한다. 나를 싫어하고 나 역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 없는 벗이다. 남은 일곱명은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중해야지 나를 싫어하는 1명에게 집중하는 순간 내 인생은 우울해 질 수 있다 .
결국 인정욕구 보다는 ‘공헌감’을 추구하며 살라는 것이 나의 고민에 대한 해결이었다. '나는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나에게 행복감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에 읽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었을 때외 비슷한 느낌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서 피곤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