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큰 아이와 둘째 아이의 학예회에 갔다 왔습니다. 학부모로 처음 참여한 학예회였습니다. 많은 걸 느꼈는데, 그 중 하나는 학예회에서 우리 아이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교사로서 생활할 때의 관점과 너무 다르더군요. 초등학교 교사로서 학예회 지도 할 때는 전체적인 질에 신경을 썼었는데, 학부모로서 보니 전체적인 질은 잘 보이지 않고 우리 애가 잘하는지, 실수는 안하는지만 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것이 한 몫하겠지만 어쨌거나 신묘한 경험이었습니다.
편협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만, 초등학교 교사 입장에서 공개 수업을 할 때 특정 아이가 주목 받는 수업을 하면 소외된 학부모들이 기분이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아이들이 발표를 하거나, 아니면 그렇지 않아야 불만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료 교사들이 수업 설게를 그렇게 했던 거였습니다.
저는 항상 평소대로 수업을 해서 위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꾸로 교실 수업을 할 때는 더더욱 전체적으로 발표를 시키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모둠에서 동료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강의식, 발표식으로 공개수업을 한다 잘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학부모가 되어보니 학교 및 교사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생깁니다. 참 신기하네요. 그 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