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크고 작은 문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그리 쉬이 풀리는 것만은 아니어서 어떤 문제들은 덮어둔 채 길고 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나는 그렇게 시간이 필요할 때 여행을 떠난다, 습관처럼. 이번에도 나는 커다란 문제 앞에 섰다. 10년이 넘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정착하기로 한 결정, 그것은 잘한 일일까…
조금은 지적인 여행을 하고 싶었던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작가적 여행은 어떤 것일까. 각 나라의 대표적 문학작품 소재지를 탐방할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족적을 더듬을 것인가, 풍경을 스케치할까 등등. 그러나 모두 식상한 느낌이고 나보다 앞선 사람들이 보여준 길이다. 결국 나는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대로 방향을 정하기로 맘 편한(?) 결정을 내린다. 바삐 걷다 어느 곳에서는 쉬어 가기도 해야 할 테니 말이다.
60일 간 지속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한 여행은 아니지만 몇 가지 중요한 것을 건지긴 했다. 그러면 충분하다. 그저 나다운 여행을 한 게 되니까.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포르투갈 국민시인 페르난도 페소아, 네덜란드의 반 고흐, 프라하의 카프카, 스페인의 광장들과 헝가리 온천을 발견 또는 재발견했다. 그 감동의 기록은 에세이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60일간 12개국 40개 도시를 돌았다. 중간에 서지중해 크루즈를 포함시켰으니 크루즈 기항지를 합치면 3개 나라가 더해지고 도시는 5개가 늘어난다. 그리되면 15개국 45개 도시를 다닌 셈이다. 어디를 다녀온 것인지 마음이 급한 독자를 위해 나라별 도시 이름을 나열해 둔다.
포르투갈
푸르투- 코스타 노바 줄무늬 마을 -아베이루 운하마을 -알부페이라 - 리스본
스페인
세비야 - 론다 -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 - 톨레도 -알칼라 데 에나레스(세르반테스 생가) - 엘 토보소 둘시네아 집 - 푸에르토 라피세 세르반테스 박물관, 여관 벤타 델 키호테 - 콘수에그라 풍차마을
산탄데르 시내 보틴 미술관, 5성 호텔 유로스타 -코미야스 엘 카프리초 — 빌바오 구겐하임 - 바르셀로나
지중해
바르셀로나 승선 -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시칠리아 — 몰타
프랑스
파리 - 옹플뢰르 - 에트르타 - 몽셍미셀 - 오베르 쉬르 우아즈 고흐마을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잔담 - 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취리히- 체르마트 이글루 호텔 — 로이커바드 - 루체른
리히텐슈타인:파두츠
오스트리아
린츠 - 빈
체코
프라하 - 부르노
폴란드
오슈비엥침 - 비르케나우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 - 헤비츠 호수 온천 - 에게르 잘록 소금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