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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불안의 구독

인생발문 시리즈1

by 명진 이성숙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시작된다. 낯선 장소,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그곳만의 독특한 문화와 풍경들. 그로 인해 우리는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신선한 자극을 경험한다. 그러나 동시에 여행은 불안을 동반한다. 불확실성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불확실성은 우리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며, 이는 종종 두려움과 긴장감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했던 엉뚱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이 갑작스러움은 사람을 당황시키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만큼 우리의 적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시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행 중의 불안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비행기 타기 전의 긴장감, 숙소에 대한 걱정, 현지 음식에 대한 불안, 언어 장벽에서 오는 소통의 어려움 등이다. 이런 불안이 종종 여행을 망치기도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현지 음식을 시도하는 것이 두려울 때, 이는 새로운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언어 장벽이 불안을 유발할 때, 우리는 몸짓이나 표정 등 다른 소통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 그것이 의외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예는 생각보다 많다. 불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여행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여행 중의 불안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유용한 교훈을 준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 등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든다.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은 일상 속에서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꾸 여행을 떠나는 것은, 불안을 구독하는 행위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불안을 감수한다. 그 불안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기억과 성장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여행은 삶의 한 조각이며 어떤 여행도 불안을 내재한다. 우리가 할 일은 여행을 통해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이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불안을 마주하며, 나는 또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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