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진 이성숙 Oct 29. 2024

우아한 막걸리-남원 팬슈머 1일 차

10. 29.2024 막걸리 공방 탐방

남원역 도착 12:5분.


지리산으로 향했다.

단풍이 절정이라 하는데 내가 가는 길에는 ‘알록달록’한 지경은 아직 아니었다. 햇살이 넉넉히 드는 탓인지…

산공기는 워낙 곱고 일행은 편안하다.

좋은 사람, 좋은 곳. 환상의 조합이다.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올라 남원 지리산전통주 주조장에 도착했다.

김기수 대표의 사택 한편에 막걸리 공방이 차려져 있었다.


1차는 김 대표의 집 거실. 막걸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자상한 설명과 함께 보름달과 꽃별, 봄향을 시음했다.

여느 고급주에 뒤지지 않는 신실한 맛과 향기가 코와 입을 자극했다.

수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막걸리를 담고 막걸리 파티를 열었던 경험을 참석자들과 나누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던 내게는 가슴 뛰는 자리였다.


마구 걸렀다 하여 막걸리지만, 그 만드는 공정은 무아의 정성을 요구한다.

그 참선의 경지를 ‘마구’ 걸렀다 폄훼할 수는 없겠다.


고급술로의 자리매김- 마케팅을 함께 고민했고 몇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음날, 고광자 음식 이벤트 전문가 댁에서 테이블 세팅을 한 후 막걸리를 곁들이기로 했다.


서민의 술 막걸리가 ‘우아한’ 막걸리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지리산전통발효주 공방에서 생산되는 주종 세 가지. 봄향과 꽃별, 지리산 보름달.

봄향은 송순을 넣어 봄 내음을 담았고, 연시를 함께 발효시킨 꽃별은 가을 술로 제격이다. 보름달의 깊이와 향과 맛은 일품 주로 손색이 없다.

막걸리의 5대 풍미 단. 짠. 쓴. 신. 고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단맛, 쓴맛, 짠맛, 신맛, 고소한 맛)


김기수 대표가 손수 만든 술을 설명하고 막걸리 공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수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밑술 만들기에 참여도 하고.


3년 전, 캘리포니아 내 집 거실의 막걸리와 내가 만든 누룩. 옥수수와 라벤더를 말려 누룩 발효에 사용했다.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가져 옴.

이전 24화 여수 기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