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팬슈머 두 번째 날
#1. 트리하우스와 풍성한 먹거리
트리하우스, 남원시에서 운영하는 숙소란다. 숲 속 나무 위에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진 트리하우스는 실은 한 번은 방문하고 싶은 숙소형태다.
여기에 하얀 시트의 솜 요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얇은 깔개 하나를 펼치고 자야 했다. 그 불편함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잠을 한숨도 못 잤고 다음날 좀비 같은 하루를 보내야 했다. 트리하우스 소감? 나의 후기는 흐림이다.
숲 속에 자리 잡은 트리하우스, 싸한 새벽 공기를 탐하여 이른 아침 밖으로 나서는 사람들.
지난밤의 불편함이 그렇게 밀려나는가 보다. (나는 그럴 수 없었지만!)
나는, 산책 대신 조금 더 빈둥거리다 일찍 짐을 챙겨 버스로 향했다. 폭신한 산길을 걸어 오르는데 백두대간의 절벽 같은 바람이 심장을 관통한다. 마음이 변덕을 부린다. 트리하우스, 다음에 이불 챙겨서 한 번 더 올거나... 싶다. ㅎ ㅎ
풍경인에서 아침 식사. 우리를 위해서 일부러 아침 문을 열어 준 주인장의 마음씀에 감동하고 오래 묵힌 것들로 반찬을 내 온 안주인의 ‘손님대접’에 한 수 배웠던 풍성한 밥상이었다.
일행은 다시 남원달오름마을로 이동 달떡 만들기 체험.
졸음이 덮친 나는 뭘 했는지 헤롱헤롱한 시간. 정성을 들여도 손이 정교하지 못한 인사가 정신까지 흐릿했으니 아마도 내 달떡이 최고 못난이였으리라.
나물밥상에 떡에, 이미 음식의 향연에 푹 빠진 일행은 다시 흥부잔치밥으로 점심을 맞았다. 박 바가지에 갖은 나물 넣고 비벼 먹는데 눈으로 먼저 감동이 전해진 식탁이었다.
#2. 국악 성지
남원은 국악 성지이기도 하다. 소리꾼 박순천(남원 동편제 판소리 명창)의 판소리로 듣는 춘향 사랑가. 탁음의 소리꾼 음성이 매력적이었다.
가왕 송홍록 생가 방문과 해설, 김병종 미술관으로 이어진 예향 남원 투어.
국악의 내력과 깊이, 그 맛, 김병종 작가의 동화 같은 회화에 매료되었던 시간이다.
코다리찜으로 저녁을 하고
이날 숙소는 한옥으로 지어진 함파우.
고즈넉한 정원과 연못(연잎이 떠 있어서 연못), 편안한 이부자리로 잠에 떨어진 하루다.
숲 속에 자리 잡은 트리하우스(받은 사진)
김병종 미술관.
남원이 낳은 화가 김병종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