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팬슈머 첫날. 2024.9.30-10.2
지방도시 활성화 전략 중 하나로 남원 인제 고령 등지에서 팬슈머 사업이 진행 중이다. 주최: 앙코르브라보노.
팬슈머란 팬과 컨슈머의 합성어. 내가 지원한 곳은 남원.
팬슈머들은 2회 차에 걸쳐 남원을 방문한다. 1회 차 남원 방문은 낯섦에 다가서는 시간. 남원시와 앙코르브라보노 지원으로 17명 지원자가 남원을 향유했다.
처음 방문한 남원은 은근한 풍미가 넘치는 도시. 눈을 해외로만 돌리던 나로선 내 나라에서 발견한 뜻밖의 행운이기도 했다.
남원은 도시와 촌이 적당히 혼재한다. 느리게 살고 싶거나 바삐 걷고 싶은 사람 누구나 와도 좋다.
서울에서 이른 잠을 설치며 남원까지 KTX로 이동, 일정이 시작되었다. 남원역 가까이에 있는 정옥 추어탕에서 점심.
점심 후 하주 발효마을로 이동, 휘낭시에 만들기 체험. 10년 전 귀촌한 대표님의 열정이 느껴진 현장이었다. 밀가루, 버터, 유기농 설탕과 초코칩으로 맛을 낸 휘낭시에는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맛도둑이네.
휘낭시에로 도파민을 장착한 가슴들이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에서 참여 기업과 만났다. 각자 관심 있는 회사를 선택하고 대표와 만나는 시간.
나의 선택은 지리산전통발효주. 김기수 대표와 자리했다. 가족형 기업이라 해야 할까, 규모가 커 보이진 않았지만 전통주에 대한 대표님의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대표주자는 지리산 막걸리 보름달.
청주는 꽃별과 봄향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한다고.
보름달과 꽃별, 봄향….
막걸리는 풍류가 제맛인데 이름이 이러하니 술 한 잔에 시 한 줄 쓰고도 남겠다.
부부회관에서 저녁식사. 내 나라 맛이란 이런 거구나 싶은 한 상을 대접받았다.
이색적인 숙소 트리하우스에서의 첫날밤.
산소리, 계곡 물소리와 함께 잠들었다.
음… 이부자리가 너무 얇아서 내게 적합한 숙소는 아니었지만도.
40호 정도가 살고 있다는 하주 마을(좌). 하주 발효마을에서 휘낭시에 체험(우).
벽이 떨어져 나간 마을 안 집, 페인트로 큼직하게 쓴 소변 뚝!
언젠가 개발에 밀려 없어질 장면이라 잡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