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로 소문나면 곤란한데?^^
손님이 없다. 점심시간인데…
한국이 살기 좋아졌다더니 … 주말이나 휴일에 도시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떠나나 보다.
세 테이블로 점심 마감.
우육면만 네 그릇이 팔렸다. 우리 주방장은 풀이 죽는다. 오늘 노육반 끝내주는데 왜 아무도 안 찾지? ㅎㅎㅎ
요리하다 보면, 같은 레시피를 쓰는 데도 그날 특히 잘 되는 게 꼭 있다. 그걸 손님에게 알릴 방법 뭐 없을까?
노육반으로 늦은 점심을 한 우리는
가게 문을 열고 거리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가게 앞은 물총새공원.
우리 공원이나 걸을까?
태극기 나부껴야 하건만
현충일인 오늘, 태극기 걸린 집은 우리 가게 한 집, 딱 한 집이다.
너무한 거 아니야? 아침에 국기 거치대 사러 갔던 집에 태극기가 걸려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잘못 걸려 있었다. 현충일엔 조기를 걸어야지! 20센티쯤 내려 거시라고 말해줄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
6월 6일이 왜 빨간 날인 줄도 모르고 바람을 만끽하며 야외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라니, 이건 좀 슬픈 일이다. 국립묘지나 현충원을 방문한 사람들 관련 뉴스도 없다.
내가 어릴 땐 국가 추모일이나 경축일에 너도나도 태극기를 걸었다. 아파트 베란다 바깥쪽에 태극기 거치대가 있어 집집마다 태극기를 걸 수 있었다. 건물마다 당연히 태극기 거치대가 붙어 있었지만 언제부터 인지 건물에 태극기 거치대가 아예 없다. 구시대 유물처럼 태극기는 관공서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애석한 일이다. 이걸 발전이라 해야 하나 변화라 해야 하나.
궁금증 하나 더,
구청에서 태극기를 무상으로 주는 게 아니고 판매를 한다! 5천 원!
태극기는 비매품이다. 언제부터 태극기가 구청 수입원이 된 거지?
국가라는 개념, 민족이라는 개념, 공동체 의식 따위가 미약한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꼰대다.
누구라도, 어떤 사회라도 과거를 등지고 바로 설 수는 없다. 태극기를 걸지 않는 것이 젊은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의식 있는 젊은이들이 그걸 해 주면 좋겠다.
가게가 있는 불당동은 젊은이들 거리인데
이런 쉰 소리 해도 되나 모르겠다... 꼰대 가게로 소문나면 매우 곤란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