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민 Dec 31. 2017

2017년에 읽었던 좋았던 책들

개인적으로 뽑은 '올해의 책' 7권

올해 읽은 수십 권의 책 들 중에 가장 가장 좋았던 책을 세 권만 고르라고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에드 캣멀, "창의성을 지휘하라”

이 책은 작년에 MBA 과정에서 'Creative Thinking'이라는 과목을 수강할 때, 교수님께서 강추하신 책이라서 눈여겨봐 두고 있었다가 올해 리디북스에서 구매해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 버렸습니다.


‘픽사’라는 회사가 탄생해서 디즈니에 합병되고, 합병되고 나서도 어떻게 높은 작품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디즈니라는 거대 조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만화영화 제작사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창의성을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였고, 이에 대해서 후세 경영자에게 전해주는 조언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픽사의 역사에서 저자를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사람은  스티브 잡스인데, 잡스는 픽사를 인수해서 디즈니에 되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픽사의 인수와 합병 과정에 대한 내용도 이 책에 들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나타난 잡스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서 과장이나 폄하, 미화 없이 솔직하게 묘사합니다. 저는 이 부분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2. 모가댓, "행복을 풀다"

구글의 브레인 집단인 ‘구글 X’의 수장인 모가댓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성공을 해도 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엔지니어로서 공학적인 입장에서 접근해서 ‘행복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찾고자 했던 노력이 책 안에 들어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복 알고리즘’은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서 시험을 받는데, 자식을 잃은 극심한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도 이 책에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아주 개인적이고 솔직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고, 인간적인 깊이가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3. 필 나이트, "Shoe Dog"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입니다. 이전에 저의 페이스북 포스팅으로도 지인들에게 몇 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긴 설명은 사족이 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 외에도 정말 좋았던 책들


4. 홍성태, “배민다움”

사실 특정 기업이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 쓴 책들은 별로인 책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때로는 ‘자뻑’이 들어가 있어서 거부감마저 줄 수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이 책도 그런 책인 줄 알았고,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회사 도서관에서 눈에 띄어서 잠시 들춰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어떻게 하면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갈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배민에서 정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5. "존 가트맨, 최성애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존 가트맨 박사는 부부관계 전문가로도 유명한데, ‘감정코칭’이라는 육아 방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감정코칭형 부모’와 ‘감정묵살형 부모’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자녀들의 세세한 감정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을 잘 이끌어 주는 것의 중요성, 또한 이 모든 과정에서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도 행복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읽은 대로 다 실천하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책입니다.


6.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올해 노벨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입니다. 보통 노벨문학상의 경우, 문학성, 역사성, 시의성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수상작 선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막상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을 읽으면 (작품성과는 별개로)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경우가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오르한 파묵이나 오에 겐자부로가 그랬던 것 같고, 이 작가들의 작품들은 사실 높은 판매로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그렇다고 이 작가들의 작품이 좋지 않다는 얘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은 쉽게 읽히고 재밌게 읽힙니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있습니다.


7. 린다 그래튼, 앤드루 스콧, "100세 인생"

인류의 비약적으로 늘어난 수명이 앞으로 우리의 인생에 어떠한 임팩트를 주는지에 대한 상세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뮬레이션을 보여 줍니다. 저자는 기존의 '교육-취업-은퇴’라는 3단계의 인생설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말한,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여러 가지 인생의 단계마다 여러 가지 역할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동주'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