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 집 둘째는 호기심이 많고 박애주의자에 매일 먹고 싶은 게 다른 매력 넘치는 어린이다.
나랑 손잡고 걸을 때 시상이 잘 떠오르는지 숨을 고르고는 시 한 편을 즉석에서 자주 읊어주기도 한다.
며칠 전 주말 밤이었나.
자려고 누웠는데.
언니랑 나는 성경 고수,
아빠는 영어 고수,
"엄마는?" 하고 물으니,
조금 뜸을 들이다
"사랑 고수"라고 다감하게 답해준다.
둘째가 숨만 쉬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작품까지 한 편씩 내놓으면 감동의 여운이 밀물 된다.
오늘 저녁에도 김치찌개에 야무지게 밥을 비벼 먹으면서 나를 감동으로 또 녹였다.
"엄마가 음식을 할 때마다 그 안에서 사랑이 느껴져."
눈을 맞추며 안고 얘기해 주었다.
"엄마가 복이 많아서 우리 땡큐를 만났네. 고마워. 사랑해"라고.
첫째 얘기는 줄글로
둘째 얘기는 시로
브런치에 종종 글을 남기게 될 것 같다.
나의 글을 찾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밤이다.
글을 제때 발행하지 못하면 빚진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