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날의 끝에,
누군가의 다정한 눈짓 하나가
마음의 균형을 되돌려놓기도 한다.
모니터를 오래 본 날이면, 눈 끝이 따끔해진다.
아침마다 뻣뻣하게 굳은 목을 푸는 데에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늘 그렇듯, 괜찮은 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다.
얼마 전엔 손목이 아팠다.
그냥 조금 뻐근한 정도겠거니 했던 통증이
시간이 갈수록 도려내듯 깊어졌다.
참을 만큼 참았다 생각했을 때쯤, 병원을 찾았다.
신경과와 정형외과를 전전하다 결국, 손목의 염증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서비스처럼 따라온 수기마사지며 여러 마사지를 받았다.
그 시간들이, 잠시 내 마음의 결까지 누그러뜨렸다.
치료실 천장 한켠엔 작은 스마일 스티커 하나가 붙어 있었다.
쳐다보고 있다 보면 괜히 웃음이 나오는 그것.
“선생님, 저 스마일은 기분 좋아지라고 붙여두신 거죠?”
조심스레 묻자,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네~ 맞아요. 그래서 이건 서비스 치료입니다.”
그 말에, 참 이상하게도 입꼬리가 조용히 말아 올려졌다.
크게 다정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건네지 않아도,
그저 한 장의 웃는 얼굴이
누군가의 마음에 다녀가고,
어깨를 살짝 쓸어내리고 간다.
아프지 않은 몸이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그걸 잊고 사는 날들이 많았다.
오늘은 그 작은 웃음 하나 덕분에,
조금 더 조용히, 오래도록 고마운 마음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