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놈포차

by 권성선

두놈포차.

지나가다 웃음이 피식 새어 나왔다.

이름 참 대놓고 웃기다. 그런데 묘하게 마음이 갔다.

두 놈이 만든 포차인가?

아니면 세상에 둘도 없는 '놈'이 둘이나 있어서?

문득 떠오른 장면.

땀에 절은 흰 티 하나,

낡은 앞치마에 고무장갑까지.

등치 큰 남자 둘이 바쁘게 움직인다.

한 명은 요리를 하고, 한 명은 주문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 곳을 그냥 이렇게 부른다.

“야, 오늘도 두놈 가자.”

이름만 보고도 나는 그 포차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허탕 친 하루, 부서진 마음, 말없이 내민 소주 한 잔.

진지한 얼굴로 웃긴 얘기 해주는 사람,

같이 웃다가 울다가, 결국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밤거리를 나서는 나.

나는 아직 두놈포차에 가본 적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와 함께,

인생이 좀 웃기고 괴로웠던 날,

들어가 하이볼 한잔 시켜보려 한다.

이놈의 삶을 조금 견디기 위해..

그리고 그날, 나도 누군가의 두놈이 되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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