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간관계를 통해 듣고 싶은 단 한마디

by 권성선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10년 전, 서점에서 우연히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덜컥 무너져 내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내 안의 작고 어린 목소리에 굶주려 있었다.
'괜찮다'는 말, '충분하다'는 말,
그 단순한 말 한마디가 그토록 간절할 줄은 나도 몰랐다.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종종 '이해받고 싶다'는 욕망 속에서 길을 잃는다.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맞춰주고, 더 많이 참았던 사람이 결국 지쳐 떠나는 걸 많이 봤다.

하지만 이제 와 돌아보니, 사람들은 복잡한 위로를 바라는 게 아니다.
“괜찮아, 너 참 잘하고 있어.”
그 다정한 문장 하나면, 살아갈 힘이 생기는 걸.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한다.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 우리는 버티고, 견디고, 살아간다.

그 책 제목을 보며, 나는 예전의 나에게 속삭인다.
"그때도, 지금도,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그리고 오늘도 사람들과 부딪히며, 나 역시 그 말을 듣고 싶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아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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