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음에 대하여

by 권성선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은 무엇일까. 오래전부터 나는 그것을 ‘한결같음’이라 생각했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시간과 상황이 흘러도 변함없이 머무르는 태도 말이다.

한결같음은 단순히 연인 사이에서만 통하는 감정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 스승과 제자 사이, 혹은 오랜 벗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힘이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는 바다처럼, 변덕스러운 계절에도 잎을 피워내는 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하지만 살아보니 한결같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의 다짐은 흐려지고, 작은 오해가 쌓이고, 일상의 피로가 관계 위에 내려앉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묵묵히 같은 마음을 지켜 줄 때, 우리는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이 사람은 진짜구나’ 하는 확신, 그것이 바로 한결같음이 주는 선물이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나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한결같은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변함없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비록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마음속 작은 중심만은 잃지 않고 싶다. 바람에 흔들려도 뿌리를 놓지 않는 나무처럼 내 마음이 한결같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일 테니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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