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별거 없다

by 권성선

오랜만에 친한 언니를 만났다.
나는 늘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태되는 걸 경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언니는 내게 늘 자극이 되는 사람이다.
함께 있으면 대화가 가볍지 않다.
서로의 근황을 나누다가도 결국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로 이어진다.
나이 들어서도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
그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분위기 좋은 바에서 한잔했다.
그 바에는 사장님이 두 분이라고 했다.
오늘은 그중 한 분만 나와 있었다.

언니는 안 나온 분이 자기 스타일이라며 웃었고,
나는 오늘 나온 사장님이 딱 내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분은 어쩐지 배우처럼 잘생겼다.
기분이 좋아져서 계산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사장님, 너무 잘생기셨어요. 혹시 배우세요? 배우인 줄 알았어요.”

언니가 깜짝 놀라며 웃었다.
나도 덩달아 웃음이 터졌다.
이제 나도 어느새 넉살 좋은 아줌마가 되어가나 보다.

좋은 사람과 맛있는 걸 먹고,
예쁜 공간에서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사실 인생이란 그거면 충분한지도 모르겠다.

별거 없다.
결국 인생은 이렇게 소소한 기쁨을 알아보는 순간들로 완성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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