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 속에서

by 권성선

낯익은 사람들 속에서 낯선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반대로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이상하게 익숙한 내 모습이 튀어나올 때도 있다.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거울이 되기도 벽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른 누군가를 보면 이유 없이 불편해진다.

그건 상대가 문제라기보다 그 사람을 통해 내 안의 감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거울 뉴런’이라고 부른다.

타인의 감정이나 표정을 보면 우리 뇌가 똑같이 반응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웃음에 나도 웃고, 누군가의 눈물에 나도 마음이 저민다.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일이다.

그 거울이 맑을 땐 서로의 마음이 따뜻하게 비치고, 혼탁할 땐 오해와 상처가 생긴다.

밤길을 걷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누구의 거울이 되어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마음으로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낯익은 타인들 속에서 우린 그렇게 서로를 배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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