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밤부터 몸이 아팠다.
뼈마다가 다 해체되는 듯한 느낌, 몸살로 끙끙 앓았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어제 몸살이 났는지 밤새 앓았어요”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그냥 스치듯 흘린 말이었다.
잠시 후 알림이 울렸다.
“송금 봉투가 도착했어요.”
노란 화면 속 작은 봉투를 한참 바라보았다.
알게 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서 이런 온기가 건너올 줄은 정말 몰랐다.
“수액 꼭 맞아요.”
짧은 문장이었지만, 묵직한 애정이 전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메시지 한 줄.
“꼭 저 보는 것 같아요. 이거 크리스마스 때 우리 동생 좋은 거 사주려고 했어요. 동생 생긴 기념으로. 꼭 좋은 글 쓰시고 언니 잊지 마세요. 저도 돈 잘 안 써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어딘가가 조용히 풀렸다.
언니라는 존재가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이토록 갑작스럽게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어제 나는 아팠고, 지금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분명 어제보다 조금 더 가벼워졌다.
누군가의 작은 손길이 예상하지 못한 회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어제 조용히 배웠다.
살다 보면, 뜻밖의 다정함이 무심한 하루의 틈에서 마음을 어루만질 때가 있다.
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내가 흘린 짧은 말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움직일 이유가 되고,
그 손길이 다시 나의 하루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다.
어쩌면 나는 아픈 몸보다 지친 마음이 더 먼저 위로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