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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Feb 21. 2023

고등어

한결의 사랑 시 산책 5

[시] 고등어

민병식


장독대 위에 새 하얗게

사뿐 사뿐 춤사위 내려앉고

먼 산자락  너머

읍내 다녀오시는 아버지의

비틀거리는 걸음 뒤로

매달려 오던 고등어 한 손

눈 밭 뒹굴던 백구가 펄펄 날아

주인을 반기고

오늘 저녁 반찬은

지글지글

침이 꼴딱 넘어가는 고등어구이

쌔 빨간 숯불 위로


 타닥탁


새하얀 밤을 유영하는 가멸찬 몸짓에

탄성을 지르던 밤

바다를 맛보았던 소년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추억을 한 조각 때내어 씹어도

그날의 바다는 돌아오지 않고

세월의 건너 편  어디 쯤 살고 있는지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대롱대롱 아버지의 고등어 한 손

사진 네이버(위 배경사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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