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결 Mar 30. 2023

문학 칼럼81(영미 문학)

미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배빗' 휴머니즘을 말하다

[문학칼럼] 미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배빗' 휴머니즘을 말하다

민병식


해리 싱클레어 루이스(Harry Sinclair Lewis, 1885 ~1951) 는 미국 미네소타 주  출신으로 미국 소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들로 1930년에 미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글쓰기에 심취했지만 이러한 성향으로 인하여 대학 입학 후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뿐 아니라,  의사였던 아버지와 형에게 깊은 열등감을 느끼며 조울증과 알코올 중독을 앓기도 하고 평생 열등감에 살았다.  1914년  장편소설 '우리 회사 사원 렌' 발표하여 알려지기 시작해 1920년 미국 미네소타주를 배경으로 미국적 물질주의, 규격화된 미국 생활, 독선적사고방식 등을 비판한 소설인 '메인 스트리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상업주의에 맞서 윤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세균학자의 이야기인 '애로스미스'로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상을 거절하기도 했다.


'배빗'은 장편소설로 미국 중산층의 이기심 많고 속물근성 가득한,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순진하고 나약하고 외로운 한 남자의 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로 인해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배빗은 교양 없고 속물적인 인간의 대명사이자 일반 명사가 되어 모든 영어 사전에 등재 되었다.


미국 중서부에 제니스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 도시의 고급 주택에 사는 '조지 배빗'은 부동산이나 토지를 헐 값으로 매입하여 비싼 가격으로 팔아서 돈을 버는 부동산 업자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배빗 부부는 어느 주부 잡지에 실린 아이디어를 흉내 내어 호화로운 파티를 하면서 친구들을  초대하고 초대 받은 친구들도 모두 배빗 같은 속물들로 파티는 대 성공을 거두었다. 배빗의 친구인 '라이즈링'은 음악가가 되기를 원했으나 생활 때문에 건축업자가 된 사람으로 아내인 '주어리'를 두려워하는 공처가이다. 배빗은 라이즈잉의 아내 주어리를 설득하여 둘이서 메인 주로 휴양을 떠난다. 여행 중에 그들은 많은 실업가를 만났다. 실업가들은 하나같이사업 이야기 뿐이다. 라이즈링은 듣기 싫어서 잠을 자고 배빗은 밤새도록 그들의 말 상대가 되어 준다. 그러나 메인 주의 조용한 숲 속에서 낚시를 하면서 악착같이 돈만 벌면서 살아 온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심경의 변화가 온다.


제니스로 돌아온 배빗은 다른 도시에서 개최한 부동산 업자 회의에 연설할 것을 요청 받았다. 그는 이 연설에서 메인 주의 휴가 중에 깨달은 심경의 내용을 준비했지만 막상 단상에 올라가서는 부동산업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호평을 받는다. 다음 선거에 보수진영의 후보를응원해 줄 것을 요청받고 노동자를 설득하여 표를 모으는 일을 잘 해낸다. 사업상 시카고로 가는 길에 친구인 라이즈닝이 아름다운 중년 부인과 식사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라이즈닝의 불륜에 분노하여 해명할 것을 요구했고 라이즈닝은 아내와 더 이상 함께 지내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배빗은 친구의 결단성 있는 행동이 부러웠다. 결국 라이즈닝은 아내를 살해하고 감옥에 가게된다.


친구의 불행이 계기가 되어 배빗은 새삼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와 돈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에 공허함을 느낀다. 그는 애인도 만들고, 술독에도 빠지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면서 삶에 새로운 생기를 느낀다. 삶이 바뀐 아버지를 자식들도 공경했다. 그러나 실업계에서는 배빗을 비난했다. 배빗은 마음은 다시 어두워진다. 마침 아내가 중병에 걸리자 애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본래의 실업가의 위치로 돌아온다.


작품은 '배빗'이란 인물을 배경으로 당시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배빗은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자수성가한 스타일이다. 그렇게 성장하며 자신의 지위가 자신보다 높은 상위 계층 사람들과 같아지길 원했고 그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 가문이 좋고 상류층 위치의 이들에겐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보다 낮은 계층의 사람 들에게는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 속으로는 무시하는 이중적인 면을 보인다. 배빗은 재력이 사람의 가치라고 여겼으며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훌륭한 사람이었다.


작품은 사람 들 거의 모두가 오로지 부를 숭배하던 1920년대 미국 중산층의 고착화된 구조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실패하는 배빗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다. 그 당시 배빗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물질과 권력을 쫒는 인간의 본능에 더해 가장 중요시 되는 현대사회가 시대의 배빗 들을 양산하고 있다. 작품은 비록 황금 만능주의의 세상에서 살고 있더라도 인간답게 살고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하라는 휴머니즘의 가치를 이야기한다고 보이는데 우리는  어떤가. 그나마 순수해지려고 노력했던 '배빗'의 마음이 들어갈 자리조차 없이 메마르고 강퍅한 껍데기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려운 시대를 산다는 대명제 하에 인간적인 모습을 잃어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나의 모습이 성찰하고 돌아볼 일이다.

모든 사진 네이버 발췌


작가의 이전글 문학 칼럼80(영미 문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