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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May 12. 2023

문학 칼럼99(영미 문학)

에벌린 워의 '러브데이 씨의 짧은외출'에서 보는 적극적 범죄예방의 필요성

[문학칼럼] 에벌린 워의 '러브데이 씨의 짧은외출'에서 보는 적극적 범죄예방의 필요성

민병식


에벌린 워(1903~1966)는 영국의 소설가로 런던 출생이다. 주로 영국 상류 사회의 생활을 위트와 순수한 풍자로 담은 일련의 소설을 쓰면서 등단하였는데 상류 사회의 식민주의, 공립학교, 예절과 도덕에 관한 것들이었다. 대표작으로는 '쇠퇴와 멸망', '천한 몸', '검은 유희', '한줌의 먼지' 등이있는데 '러브데이씨의 작은 외출'은 1935년 작이다.


주인공 러브데이는 정신병원에서 35년째 수감 중이다. 젊은 시절,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자를 밀어 넘어뜨리고 목 졸라 죽인 전과가 있지만 병원에서 온순하게 살아가고 있다.가전제품도 수리할 줄 알며 다른 환자들까지  돌봐주는 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단, 러브데이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그를 책임질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정상적인 사람같이 보이던데. 평생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해."


아버지의 병문안을 왔다가 러브데이의 사정을 알게 된 '안젤라'는 아주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사람을 평생 정신병원에 가두는 것이 옳지 못한 일로 생각되어 의사와 변호사, 관리들을 만나 협조를 구한 끝에 안젤라는 러브데이의 퇴원을 허가받는 데  성공한다. 러브데이가 가 자유를 얻어 병원을 떠나는 날에 성대한 환송식이 열린다. 의사는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돌아오라고 러브데이를 격려했고, 간호사들은 은시계를 선물했다.


그런데 러브데이는 병원을 나간 지 두 시간 만에 돌아온다. 정말 즐거운 외출이었다며, 앞으로는 병원을 떠나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까지한다. 어찌된 일인가. 그리고 얼마 안있어 병원에서 멀지 않은 길가에서 부인용 자전거 한 대와 목이 졸려 죽은 여자가 발견된다.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는말이 있다. 유전론적 입장에 더하여 그 사람이 자라난 성장환경과 현재를 살아가는 환경을 생각한다면 고쳐쓰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정신질환과 관련된 범죄는 더더욱 끔찍하다.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 조현병들에서 기인하는 범죄의 가해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범죄를 저질러놓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받으려고 하거나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닌밤 중에 홍두깨 격으로 범죄의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다친 마음과 인권은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여기서 나가면 뭘 하실 생각이에요? 여기서 나가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텐데요.”


“무엇인지 묻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그 일을 하고 나면 좀 더 상냥하게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러브데이를 잠시라도 외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의지로 안젤라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다.


작품의 러브데이는 소시오패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시오 패스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지하나 자신의 쾌락과 이득을 위해 이를 무시한다.즉,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기준에 대한 인식이 있다는 뜻이다. 러브데이, 그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행위를 부끄러워했을까 아니면 쾌감을 느끼며 즐거워했을까.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여인은 무슨 잘못을 했기에 목숨까지 잃는단 말인가. 법은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있다.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나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수시로 사람이 목숨을 잃는 반 인륜적이고 반 사회적인 강력범죄자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인만큼 사후약방문이 아닌 실직적인 범죄 예방이 절실한 요즘이다.


사진 전체 네이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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