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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Jan 15. 2024

모파상의 '진주목걸이'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한결의 문학칼럼 7

기 드 모파상(1550 ~ 1893)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소설가로 그의 작품 중  '여자의 일생'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외 '비곗덩어리' 등 많은 걸작들이 있으며 무감동적인 문체로, 이상 성격 소유자, 염세주의적 인물  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등장한다하는데  이런 경향은 당시의 시대적인 영향도 있으나, 그보다도 그의 신경질환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작으로 인한 피로와 복잡한 여자관계로 병이 더욱 악화되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였고,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하였고,  43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기드 모파상


작품의 주인공 마틸드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용모를 가졌지만 운명의 실수로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처녀였다. 그녀는 지참금도 없고 유산도 없이 가난했기 때문에 문부성의 하급 공무원과 결혼했다.  어느 날 남편이 장관의 파티에 갈 수 있는 티켓을 가지고 왔다. 입을 옷이 없다고 남편 르와젤에게 계속 불평하던 마틸드는 파티에 나가기 위해 남편의 비상금 400프랑을 털어 옷을 사고, 친구포레스터 부인에게 진주목걸이를 빌려 파티에 참석했다가 만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고 춤을 추며 즐거워했으나 집으로 돌아오던 중 그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결국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게되자  부부의 전 재산을 처분하여 돈을 빌리고 3만6000프랑을 주고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주고 그 돈을 갚기 위해 10년 동안 궁핍한 생활을 한다. 돈을 값는 동안 주인공 르와젤은  생활고에 의해 찌들어  팍 늙어버렸다. 다락방으로 이사를 하고 하녀도 내보내고,  머리도 제대로 빗질하지 못하고, 스커트가 볼품 없이 구겨져도 태연한굵은 목소리로 지껄이면서 벌개진 손으로 물을 첨벙대면서 마루를 닦는 가난에 찌든 드센 아줌마가 된 것이다.


빚을 다 갚은 10년 후 어느 일요일,  산책을 나갔다가 아이를 데리고 우아하게 산책을 하고 있는 친구 포레스터 부인을 우연히 만난다.  친구에게  그동안의 사실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깜짝 놀라며 그 목걸이는 가짜로 500프랑짜리

였다고 고백한다.

이 작품에서 모파상은 의도적으로 극적 반전의 플롯을 설정하였다. 빚을 갚기 위해 고생했던 10년 동안 그 목걸이가 가짜임을 알지 못한다는 것, 빚을 다 갚은 후에야 우연히 친구를 만나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목걸이가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인공이 매달려온 10년 동안의 삶은 허망한 것이 되고 말았다. 모파상은 목걸이 사건을 통해 허영에 찬 주인공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삶의 과정을 강조하여 진주목걸이를 허황된 삶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매개체로 작용시킨다.  그러므로 진주목걸이는 인간의 집착과 허영심을 상징하고, 허영심과 욕망때문에 10년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삶을 산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헛되고 덧없는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목걸이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주인공은 어떤 식으로든  욕구불만과 허영심으로인한 고통을 다른 사건을 통해서라도 겪지 않았을 까.


가짜 목걸이가 진짜 목걸이 인줄 착각하고 그것을 갚기위해 자신의 삶을 빚을 갚는데 허비한 것에서 우리의 삶의 목적이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욕구와 욕망의 동물일 수 밖에 없지만 욕망의 추구로만 이어지는 삶은 결국 끝없는 외형주의를 쫓다가 결국 허무주의에 빠진다는 것,  주인공이  잃어버린 진주 목걸이가 가짜임을 알았을 때 허무에 빠진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에서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진짜행복이고 무엇이 행복을 빙자한 욕구인지 스스로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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