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 작가 알베르 까뮈(1913-1960)는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의 소설가이며 극작가로 1942년 '이방인'을 발표하여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통해 부조리한 인간과 사상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희대의 소설 '페스트'등의 작품을 남겼다.
'오해'는 1944년 출간되고 같은 해에 초연된 3막으로 구성된 희곡이다.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 여인숙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마르타와 그녀의 어머니는 투숙객을 살해한 뒤 돈을 훔치고 그 시체를 여인숙 앞 강물에 유기한다. 마르타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일을 저지른다. 더군다나 20년 전 집을 나간 오빠를 기다리느라 마르타와 어머니는 여인숙을 떠나지 못한다. 어느날 한 투숙객이 찾아왔고 평소대로 마르타와 어머니는 그를 살해하고 시체를 강물에 버린다. 그리고 그의 가방에서 돈을 꺼내다 신분증을 보게 되는 순간 20년 전 집을 나간 마르타의 오빠임을 알게된다. 아들 얀은 가명으로 체크 인을 하였고, 가족을 바깥에서 관찰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행복한 것을 찾으려고 한다. 어머니는 죽인 남자가 아들 임을 알고 이내 강물로 뛰어들고 마르타 또한 죽은 남편을 찾으러 온 아내에게 오해였다는 말을 남긴 후 목숨을 끊는다.
한 가족의 허무하고도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이 작 품은 잘못된 꿈이라는 것이 인간의 탐욕적인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일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개인을 절망시키고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탐욕과 불법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불행을 가져오고 결국은 죽음을 몰고 온다는것을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를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가. 여러가자 오해로 점철된 삶 속에서 나의 욕심과 다른사람의 욕심을 비교하면서 나만은 양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오해, 내 욕심은 다른 사람에 비해 작은 것이라는 오해, 나아가서 나의 가난과 불행은 모두가 세상 때문이라는 오해, 다른 사람은 싫은데 내가 괜찮으면 괜찮겠다는 잘못된 판단의 오해 등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게, 내 자신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오해를 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반성하게된다.
행복을 얻는 방법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속에서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것 뿐이다. 부도덕함 속에서 오로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잘못되었더라도 옳은 것처럼 정당화 시켜 자신만을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부조리한 인간들에게 공동의 선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진실한 삶의 목적임을 작품은 상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