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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Jan 16. 2024

너대니얼 호손 '큰 바위 얼굴'의 마음

한결의 문학칼럼 8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은 미국 작가인 너대니얼 호손(1804-1864)이 1850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호손은 미국 소설을 창시한 주역으로 꼽히는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19세기 미국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 내면서 '위대한 미국 소설'을 썼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청교도에 기반한 미국 사회와 그 삶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죄악의 문제를 풀어 내 기괴하면서도 초자연적인 환상성과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 묘사를 특징으로 한다.

너대니얼 호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큰 바위 얼굴에대해 감상해보자.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어릴 적부터 마을 저편에 위치한 얼굴 모양의 큰 바위를 바라보며 자라왔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언젠가 이 마을 출신 중에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란 전설을 들었다. 어니스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살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이라고 여겼던 첫번째 인물은 '개더골드'(Gathergold: 금을 긁어모으는 사람)였다. 그는 큰 부자였지만, 마차를 타고가는 중에 구걸하는 거지에게 겨우 동전 몇 잎을 던져줄 뿐이다. 그 모습을 본 어니스트는 그에게 ‘스캐터 코퍼'(scatter copper: 동전을 뿌리는 자)라는 별명이 더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그의 얼굴은 영악하고 탐욕이 가득해 어니스트는 낙심하고 만다.


두번째 인물은 '올드 블러드 앤 선더'(Old Blood-and-Thunder: 유혈과 폭력의 노인)라는 별명의 장군이었다.  어니스트는 그에게서 강한 의지와 힘은 느꼈지만, 자애로움과 지혜는 찾아볼 수 없음을 깨닫고 예언의 인물이 아니란 생각에 실망한다.


세번째로 주목받은 인물은 '올드 스토니 피즈'(Old Stony Phiz: 돌처럼 차가운 얼굴의 노인)라는 정치가였다. 그는 부자의 재산과 무사의 칼 대신에 오직 한 개의 혀를 가졌을 뿐이지만, 대통령감으로 거론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어니스트는 '올드 스토니 피즈'가 대담하고 힘찬 외모를 갖고 있지만, 큰 바위 얼굴의 장엄함이나 위풍, 신과 같은 위대한 사랑의 표정은 없다는 사실에 또 다시 실망하고 만다.


어니스트는 설교가가 된다. 노년의 그는 어느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접하고 그를 만나보고 싶어한다. 시인은 큰 바위 얼굴의 웅대한 입으로 읊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장엄한 송가로 그 바위를 찬양했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그 시인조차도 기다리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시인 역시 자신의 삶이 시에 담긴 사상과  일치되어있지 못하다며 자신은 큰 바위 얼굴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자인한다.


그러던 시인이 어니스트의 설교를 들을 기회를 갖게 된다. 그는 어니스트의 말이 자신의 사상과 일치되어 있어서 힘이 있고, 그의 사상 또한 일상생활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현실성과 깊이가 있음을 발견한다. 시인이 들은 즉, 어니스트의 말은 단순한 음성이 아니라 생명의 부르짖음 이었다. 그때 저 멀리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의 황금빛 속에 큰 바위 얼굴이 뚜렷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 주위를 둘러싼 흰 구름은 어니스트의 이마를 덮고 있는 백발처럼 보였다. 그 광대하고 자비로운 모습은 온 세상을 감싸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어니스트의 얼굴은 그가 말하고자 했던 생각에 일치되어, 자비심이 섞인 장엄한 표정을 지었다.


시인은 참을 수 없는 충동으로 팔을 높이 쳐들고 외쳤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야말로 저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어니스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언은 실현되었다. 그러나 말을 다 한 어니스트는 시인의 팔을 잡고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보다 더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이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용모를 가지고 나타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하는 것이었다.  


이 작품엔 마을 사람들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고 칭송하는 세 명이 등장한다. 부자 개더골드, 장군 올드 블러드 앤 선더, 정치인 올드 스토니 피즈가 그들이다. 그러나 어니스트는 그들 모두에게서 실망하고 만다. 어니스트는 네번째로 시인을 주목했지만 그 역시 아니었다. 결국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예언의 인물을 만나지 못한다.


어니스트는 그들의 외모가 큰 바위 얼굴을 닮지 않아 실망한 것이 아니었다. 어니스트가 실망한 것은 그들의 내면이었다. 부자에게서는 탐욕을 보았고, 장군엑게는 지혜와 자비가 결여되었으며 정치인에게선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고 시인은 시의 사상을 일상생활로 살아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어니스트는 오랜 세월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리는 가운데   서 성품을 키웠다.  특별히 어니스트는 자신이 큰 바위 얼굴로 지목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겸손을 보여주었다.


우리 시대의 큰 바위얼굴은 누구인가? 욕심많은 정치가 들은 처음에는 스스로 큰 바위 얼굴을 자칭하지만 그는 자기 지지자들의 큰 바위 얼굴일 뿐, 모두를 대표하지 못한다. 큰 바위 얼굴로 포장한 그 속에 숨은 각종 비리의 얼룩들, 내로남불의 양면성으로 자기  편이 아니면 모두 적폐로 몰아가는 추악한 결국은 국민을 네편 내 편으로 나누어 싸우게하는 악마의 얼굴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분열이 있어야 자신들의 이기를 채워줄 수 있다고 믿는 그들..난 그들에게서 큰 바위  얼굴의 성스러움을 기대하지 않는다. 굳이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내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게 내 자신에게, 또 주변의 사람들에게 큰 바위 얼굴의 마음을 보여주고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큰 바위 얼굴로 위장힌 이기를 나부터 버려야한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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