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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Mar 28. 2024

목련

한결의 사랑 시 산책 29

목련

한결


봄을 시샘하는

칼바람이 하루종일 붑니다


갈 곳을 모르는

꽃 잎 한장 덩그러이 날아와

말을 붙입니다


봄인 줄 알고 왔는데

여기가 어디냐구요


나도 아직 겨울 옷을

벗지 못했으니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둘 사이에 어색함만 흐릅니다


하얀 목련 꽃 잎이 펄펄

눈 내리듯 나리고

행여 바람에 날리어

봄 찾는 길 잃을까

몸을 납짝 엎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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