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트랑, 달랏 여행 후기

by 한결

[에세이] 베트남 나트랑, 달랏 여행 후기

한결


늘 느끼는 거지만 여행은 떠나기 전의 설렘으로 시작해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여행 중 만나는 사람 들도 이제 좀 얼굴 좀 익숙해지고 정들기 시작하면 이별이다. 나의 현재에 존재하다가 지나가버린 과거로 돌아간 시간과 장소들, 그리고 갖가지 눈에 담고 즐거워했던 순간 들이 미래에 똑같이 다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순식간에 오늘이 어제가 되고 또 오늘을 맞이하면 어느새 내일이 오는게 인생이다. 삶은 나를 언제까지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나가 과거보다 앞으로 다가올 모르는 미래보다 오늘을, 오늘 중에서도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내가 행복한가 아닌가에 달려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다시 또 배운다. 거칠고 험한 세상의 바다에서 고군분투 하다가 지칠 때, 복잡함을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것, 이렇게 단 며칠만이라도 내게 스스로 상을 준다는 것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삶의 숨구멍이다. 들숨 날숨을 마음대로 호흡했던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여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그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순례길을 떠나면서 고행을 하든, 좋은 숙소에 맛난 것을 먹으면서 여행을 하든 어떤 여행이든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 그거 하나로 행복하면 그만이다.


여행은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고 가슴으로 먹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과 모양새, 풍경 등 내가 전에 몰랐던 색다른 곳의 정취와 문화를 보면서 각기 다른 삶의 방식과 생각들을 보고 알아서 행복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여행지에서 각 나라, 각 지방의 음식을 먹으며 입 안에 새로운 신세계를 선물한다. 가슴으로 먹는 것은 두가지인데 설렘과 추억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 어떤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기대와 여행을 다녀온 후의 소회와 추억들이다. 여행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평소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서 그 장소에 내가 섰을 때 드디어 왔다는 성취감이 나를 기쁘게 한다. 많이 배우지 않아도 좋다. 그저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탈출이라고 해도 좋다.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담아 혼자든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휘황찬란한 유럽 관광지든 로컬여행이든 무엇이 중요한가. 각자가 스스로에게 필요한 곳을 선물하면 그만이다.


이제 다음 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또 일과 부대끼고 스트레스로 구겨진 종이처럼 인상을 쓰기도 하고 마치 아닌 것 것처럼 웃음과 의연함으로 포장한 페르소나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날도 있겠다. 그래도 행복한 것은 오늘을 살고있기에 또 다시 오늘 같은 행복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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