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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May 21. 2022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독후감196

 얼마나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인가!!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작가 브레네 브라운 Brene Brown은 TED 강의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 책을 펼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명언집名言集이리라 예상했다. 제목도 저렇게 멋있으니!

동시에 쓸데없는 걱정도 생긴다. 명언집은 읽고 나면 크나큰 감명이 없다. 

좋은 글과 문구가 계속되니 받아들이는 마음이 점점 무감각해지는 탓에 명언의 가치와 무게만큼 느껴지지 않나 보다. 오히려 마트 화장실에 영어 문구와 같이 쓰여 있는 한 문장의 명언이 좀 더 마음에 와닿기도 한다.


 어!? 그런데 저자가 좀 이상하다.

내가 추측했던 저자가 아닌 계속 실패하고 넘어지고 슬프고 고민하고 조바심 내는 브레네 브라운을 읽고 있었다. 단 한 가지 우리와 다른 점은 자신이 고통받는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의 내리고, 인터뷰하고 실천한다는 것이다.

 반들반들하게 그라인딩 된 대리석 표면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노출 콘크리트 같다. 그래도 멋지고 훌륭하게 벽과 인테리어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훌륭한 ‘자기 계발서’ 라기보다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자신의 삶에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관한 일기나 편지로 읽힌다.




 모든 글이 그녀의 경험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실천했던 행동에 동참해보라는 격려도 있지만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에 관해서도 공유한다. 친구에게 책을 추천하는 것처럼.

 ‘나는 모든 사람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꼭 읽는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재능, 영성, 일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서로 엮여서 우리 삶에 의미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온전히 한 가지만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갖자!


어제 뜻하지 않게 삶에서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뜻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급작스러운 인터뷰로 아무 준비도 없었던 나 자신으로 어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약간의 대기 시간이 있었고, 내 가방 안에는 오늘 독후감을 쓰기 위해 마저 읽어야 할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가 있었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무엇을 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어수선한 마음에 내 걱정은 도움이 안 될 것을 알기에 걱정은 접어 놓고 책을 펼쳤다.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자신을 배신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배신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유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 말미에 다시 한번 반복해서 적힌 문장 하나.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이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자신의 삶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다.” 마음이 담담해지고 담대해졌다.

책장을 덮으니 책 제목이 보인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어제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 인터뷰와 미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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