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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May 14. 2022

미술책을 읽다 /독후감195

 [미술책을 읽다]를 읽었다. 책 안에 56권의 책들이 자리 잡았다.

미술 관련된 책들이, 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읽고 권하는 책들이 들어있다. 책을 읽고서 독후감을 쓰고, 책을 소개받았으니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다. 이렇게 미술책이 많았나 싶다.


 이렇게 책을 낸다면 ‘책 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다’ 싶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서 대여섯 페이지 정도로 요약과 느낀 점을 적으며 쉰여섯 권을 읽는다면 어렵지 않게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지을 수 있을 테니까.




 책을 읽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느끼게 된다.

작가가 이 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술책이 전부가 아니구나! 바로 미술이구나.’ 처음에는 미술책에 국한되어 있는 줄 알았다가 한국미술로 영역이 확대된다. 조금 더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 미술과 미술사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한 권 한 권의 책을 설명하고 있으나 그것들이 모여 옛 그림부터 현대미술까지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이나 작가의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측면에서부터 개인사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도 빠짐이 없다.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것처럼 스토리텔링이 된 그림은 서슴없이 우리의 가슴에 스미기 때문이다.

누군가 콕 집어 ‘이런 내용과 관점을 포함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둘러보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읽는 와중에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쌓이면서 미술관과 전시회에 자주 가려고 시간을 할애한다.

애쓰는 만큼 그림이 있는 공간에선 찬찬히 보며 즐겨야 하는데 자꾸만 공부하려고 하고, 정리하려고 하고, 남기려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성격 탓인가?

 [미술책을 읽다]는 당연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책이 아니다. 

작가가 품은 책들이 각자의 목적과 취지를 담고 있어서 전방위적이다. 컬렉터를 위한 글도 있고, 옛 그림을 혹은 추상미술을 감상하는 법도 있고, 영국과 중국의 현대미술 이야기도 있고, 작가나 화상에 대한 이야기들, 내 의지로 찾아 듣기 힘든 불교미술, 북한 미술 이야기까지.

 이렇게 깊진 않아도 넓게 어우른다면 미술관과 전시회에서 책 읽은 기억을 더듬으며 작품을 찬찬히 보며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억이 나질 않아도 상관없다. 아쉬움을 남기고 집에 돌아와 다시 책을 뒤적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와중에 이 모든 책들의 교집합을 찾았다!!

모든 미술책의 목적지는 미술이 함께하는 삶이다.

미술책의 모든 저자들은 우리가 미술을 통해 삶의 경험을 바꿔주고 싶어서 책을 짓는 것이다.

 사실 매 순간 미술과 함께 살 수는 없다.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다가 미술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상황이 찾아온다. 그럴 때 함께 내 손에 들고 있으면 참 좋을 책이다.

그리고, 이번 주 나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몇 권의 읽을 책들을 얻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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