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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Nov 05. 2022

2020 부의 전쟁 in Asia(1) /독후감219

한국은 미래의 기회와 위기를 함께 보여주는 곳이다.

향후 20년은 현재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시간의 압축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20년 동안 일어날 변화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 1만 년 동안 경험한 변화와 맞먹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 넛크래커에 빠진 한국산업

친환경에너지로 산업의 방향을 바꾸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인력 구조를 급격하게 바꾸기에는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아직은 기존 산업에서 벌어들였던 돈만큼 벌 수 없는 구조다. 특히 대기업들이 하기에는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것이다.

10-20년 이내에 국내 30대 그룹 중에서 15개 이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10억 매출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기존 시스템을 100억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쳐야 한다. 즉, 100억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억 매출에 걸맞은 조직문화로 바꿔야 하고, 100억 매출에 걸맞게 직원 역량을 높여야 하는 등 조직의 유무형 요소들을 100억에 맞는 시스템으로 다시 셋업을 한 다음에 열심히 일해야 비로소 100억 매출이 가능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 번 매출액이 정체된 기업이 다음 해에도 정체할 확률은 59%이고, 2년 연속 정체된 기업이 3년째 다시 정체할 확률은 68%에 이른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렇게 매출 정체가 4년 연속 이어지면 퇴출 확률이 무려 8배나 증가한다고 한다. 실제로 매출 정체가 4년 연속 이어진 기업들 중에서 40%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2. 저출산, 고령화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지하철 안에 노인석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노인들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두고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심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인구의 감소와 젊은 노동력의 감소를 메우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증가까지 겹치면 일자리를 두고 청년과 노인과 외국인이 3파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2050년이 되면 한국인 청장년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35% 정도, 고령 노동자는 29% 정도, 외국인 노동자는 36%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노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 구체화되고 이들의 힘을 등에 업은 정치세력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물론 외국인들의 정치 참여도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의 경우 종교적인 틀 안에서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종교 간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구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므로 개인이나 기업이 전략을 짤 때는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3. 초읽기에 들어간 부채 위기와 부동산 버블 붕괴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3가지의 큰 재원이 있다.

하나는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내는 세금이고, 나머지는 중앙정부의 지원금이다. 전 세계적인 호황이 끝나고 나자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고,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정부의 감세정책이 실시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내수경기의 침체가 이중으로 겹치게 되면 특히 현재도 부실 투성이인 일부 지방정부들은 헤어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위기는 오래전에 시작되고 오랜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지지만 터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일단 터지고 나면 그 어떤 정책을 시도해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위기를 통제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위기를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는 기회는 위기와 문제가 외부로 불거지기 전이다. 위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어느 시점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지나가다가 누군가가 위기를 지적하는 어느 한순간부터 위기지수는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한다.

1970년부터 1999년까지 약 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외환위기가 98번 발생했다. 그중에 한 번이 우리나라다. 그런데 98번의 외환위기를 28개 국가가 만들어 냈다. 이처럼 외환위기가 한 번 발생하면 2-3번 발생하는 것이 기본적 패턴이기 때문에 외국 자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럼 외환위기가 왜 재발될까? 일단 외환위기가 발발하면 환율이 상승한다. 환율이 오르면 기업 부실이 증가하고, 부실이 증가하면 단기 유동성 압박, 즉 시중에 돈이 잘 안 돌게 되어 시중금리가 인상되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그 결과 부실이 더 커지게 된다.



4. 위험한 지구, 자연의 반격

만약 중국의 북쪽 지역이 물 부족으로 인해 곡물 생산이 줄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중국이 곡물 수입을 10%만 늘리면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도 수도세를 납부하지 않으면 수돗물 공급을 차단할 정도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이내에 미국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주들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가 20세기의 블루골드였다면 물은 21세기의 블루골드가 되어 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도시의 바닥 전체를 콘크리트로 깔지 않고 틈새가 있는 보도블록을 깔아서 빗물이 자연스럽게 지하수층까지 침투하도록 하고, 도시 곳곳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녹지를 만들며, 인공 습지를 만들어 물의 순환체계를 만들었다.


대재앙 발생 주기, 예측할 수 없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생태계 교란, 그에 대한 인체 적응 능력의 취약성 앞에서 기존의 과학적 확신은 너무도 쉽게 뚫리고 있다.

원래의 계절성 독감은 관행적으로 노약자부터 백신 투여를 실시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0-45세의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다.

대유행 재앙 이후 미래의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해 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논리다.



5. 아시아를 무대로 펼쳐질 부의 전쟁

기축통화가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기축통화의 자리를 물리적인 힘으로 바꾼 때는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이 유일하다. 물론 1944년 이전에 미국은 이미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영국을 압도했지만 기축통화의 지위를 영국에서 빼앗아 오는 데는 30년 이상이 걸렸다. 그것도 영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거의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하는 수없이 넘겨준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서 기축통화의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2027년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력이 더 커져서 세계 1위가 되더라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국가들이 근본적으로 정치적 이념이 다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게 천하의 패권을 넘겨줄지는 의문이다. 중국이 2027년 경제 1위의 지위에 오르더라도 상당기간에 걸쳐 이념적 차이에 대한 의구심, 국제적 신뢰도, 인권문제, 국제질서에서의 중립적 태도에 대한 의구심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결국 가치가 폭락한 달러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근본적 대안도 찾지 못한 상태, 즉 ‘기축통화는 있지만, 기축통화 없는 세상’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앞으로의 세상은 얼마나 위험할지 사실 예측하기 힘든 수준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진짜 부의 전쟁은 기존 산업이 아니라 신산업에서 펼쳐질 것이다.

앞으로 형성될 엄청난 줄기세포 치료제와 관련한 시장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뿐만 아니다. 향후 20년 동안에는 천문학적인 부를 만들어낼 전기자동차산업, 바이오산업, 차세대 에너지산업,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하는 나노산업, 우주산업, 로봇산업 등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현재의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거쳐 전기자동차로 진화하고, 최종적으로는 수소자동차로 넘어간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전기자동차로 넘어가는 브리지 기술에 불과하다. 조만간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로 가면 부품의 1만 5천 개가 사라지고 5천 개의 부품이 새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전기자동차는 1만 개 정도의 부품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없어지는 부품 1만 5천 개를 만들었던 회사들은 업종을 바꾸거나 사라지게 된다. 전기자동차는 엔진 없이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동차 전체가 전자장치라고 보아야 한다.


로봇산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로봇의 일부를 인간에게 접목하는 사이보그 산업, 그리고 사람의 뇌를 닮은 인공지능 산업이다.

기계화와 자동화가 가장 잘 된 나라가 일본인데, 로봇 하나가 들어가면 34명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은 그 기계들은 사실 인간 근력의 일정 부분을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 근력을 대체하는 기계든 사이보그 기술이든, 혹은 뒤에 언급할 인공지능 기술이든 그것이 산업 현장이나 사회에 들어올 때는 인간의 능력만큼 완벽하게 기술을 갖춰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두뇌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인간처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어떤 특정한 능력 일부분 설령 그것이 인간 능력의 수천 분의 1이라 할지라도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면 사람의 삶을 바꾸고 거기에서 비즈니스가 나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2가지의 우주가 있다.

하나는 우리의 몸 밖에 있는 우주,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밖의 우주다. 또 하나는 우리의 몸 안으로 깊이깊이 들어가다 보면 몸 밖의 우주만큼 넓고 신비스러운 우주가 나온다.

나노 산업은 원자(원자의 크기는 대략 10-10m)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데 원자를 다루는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자의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양자역학의 기반이 필수적이다.


시장에는 무서운 양면성이 존재한다.

시장의 무서운 특성 중의 하나는 신상품과 그 상품으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문제, 욕구, 결핍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동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그것이 다른 시장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라 새로운 적합성을 요구하는 속성이 만들어진다. 본래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적합성의 변화가 기존의 강자를 없애 버리고 새로운 강자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시장은 이런 상태로 복잡하고 상호 연결되는 그물망을 이루면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태계다.

복잡하게 상호 연결된 시장시스템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올 때마다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시스템 전체에 걸쳐 연속적인 파급을 일으킨다.


(나머지 부분은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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