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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an 28. 2023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독후감230

책은 2가지 사실을 전제로 한다.

디지털 기술 사용의 증가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면서 고용 전망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사용 증가로 인해 실업 및 불완전 고용의 위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고 대규모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경제전망에 관한 책들은 로봇,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 자동차, 얼굴인식 알고리즘, 드론, 모바일 센서 등 급부상하는 신기술에 대한 개념과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으나, 이제는 ‘이미’라는 단어들이 자주 보인다. 이미 로봇과 자동 조작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고, 이미 인간이 담당하던 일자리들을 없애고 있다.

 이전의 책들은 90% 분량을 할애해 신기술을 설명하고, 책의 나머지 10% 에서 예측되는 문제점과 자동화 사회에 대처할 방법들을 고민했다면 이 책은 반대로 쓰였다. 신기술은 이미 우리 삶에 자리를 차지했으며, 지금이야말로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책에서 고민하고자 하는 문제는 이다음부터의 상황이다.

만약 자동화와 로봇공학의 결과로 노동자들이 예전만큼 필요해지지 않는다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소득과 의료 서비스와 퇴직연금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한 대에 2만 달러밖에 하지 않는 로봇은 고등학교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인력들을 대체한다. 더구나 자체 학습 능력을 갖춘 기계가 세부 작업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지식을 습득하며 수행 활동을 조정할 수 있다.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많은 사회적 혜택을 제공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기술혁신이 노동인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 한다.

공유경제 같은 시스템은 의료보험이나 퇴직 수당 등의 기존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기업을 양산한다. 앞으로는 직장에서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방법을 찾아내야 하고 자원봉사, 육아, 멘토링도 일의 범주에 포함시키도록 생각의 범위를 넓히며 여가 활동을 확장해야 한다. 노동 개념의 확장은 앞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합의, 즉 사회계약의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새로운 사회계약 (즉,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합의)이 필요하다.

고용주들이 복지혜택을 지급해야 하는 정규직 고용에서 복지혜택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임시직 고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신기술 덕분에 기업은 예전에 비해 훨씬 적은 직원을 두고도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복지혜택 모델을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다.


 변화가 급속한 세상에서 평생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중 65퍼센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30대에 하는 일의 유형과 나이 들어하는 일의 유형은 상당히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일생을 통해 계속 공부하고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업 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이 필요하다.

많은 신기술이 소수의 개인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주고 있으며 이 돈이 정치제도로 흘러들어 경제 불평등을 굳히기 때문이다. 초특급 부자들은 때로 자신의 경제적 자원을 활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방법을 찾고 선거 및 국정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치가 사회 이동성을 촉진하고 모든 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때 불평등이 해소되었다.




 여러 가지 해결책과 실천방안들이 제시되었지만 작가가 강조하는 근본적인 원칙이 있다.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는 연대 또는 유대가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연대감, 유대감이란 단어를 들으니 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라는 책이 떠오른다.

 10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인터넷에서의 정보민주화나 오픈소스 3D 프린팅과 같은 신기술들을 언급하며 협력적 공유 사회를 주장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편협과 파벌주의를 뒤로하고 공유 생물권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대가족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0년 전에 언급되었던 신기술들은 이제 우리 삶에 자리 잡았고, 이에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같은 것을 보니 연대감, 유대감, 협력과 같은 단어들은 번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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