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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Mar 18. 2023

오즈의 마법사 /독후감237

영국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면 미국엔 [오즈의 마법사]가 있다.

영어 제목을 보면 각각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와 The Wonderful Wizard of Oz로 ‘Wonder’란 기분 좋은 단어가 공통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어! [오즈의 마법사] 원제를 다시 보니 오즈라는 놀라운 마법사라는 뜻이다. 오즈가 장소가 아니라 마법사의 이름이 된다. 책을 읽은 후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에메랄드 도시에 살고 있는 오즈라는 이름의 놀라운 마법사 정도로 쓸 수 있겠다.




많은 고전 동화들이 무섭고 잔인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유인즉슨 아이들을 무섭게 해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이런 류의 옛날동화들과는 다르게 이야기 자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놀라움과 즐거움만 가득하다. 한마디로 재미나다!


어릴 적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소환해 볼까?

마법사 오즈가 도로시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단 사실은 모험을 점점 더 흥미롭게 만든다. 우리 모두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도로시는 엠 숙모랑 헨리 삼촌을 다시 만나기 위해 캔자스로 돌아가고 싶고, 사자는 용기를, 허수아비는 두뇌를 그리고, 양철 나무꾼은 심장을 갖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지만 도로시의 소원은 도로시 자신이 이루어 냈다.

은구두 신발 뒤꿈치를 부딪치며 탕! 탕! 탕!


소원을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지 않을까? 

소원을 해결하기 위한 마법은 이미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좋은 동화는 좋은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오즈는 왕겨 한 대접에 핀이랑 바늘을 엄청나게 마구 흔들면서 골고루 섞어 만든 새 두뇌를 허수아비에게 만들어주었고, 비단으로 만들어서 톱밥으로 가득 채운 예쁜 심장을 양철 나무꾼의 가슴에 넣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사자에게는 사각형 녹색 병에 있는 용액을 마시게 하여 온몸 용기가 그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진짜 심장, 진짜 두뇌, 진짜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허수아비랑 사자랑 나무꾼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침내 얻었다고 믿었고, 오즈는 이 모든 것을 상상력으로 해결한다.


마법사 오즈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심장이 없지만 친구가 필요한 이라면 누구든 도와주려고 애쓰는 양철 나무꾼을, 두뇌는 없지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허수아비를, 용기가 없지만 친구를 위해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사자의 활약을 읽었다. 없다고 생각할 뿐 이미 가지고 있었다.

‘있고 없고 의 중요성보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 가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책을 읽으면서 계속 받는다. ‘이미 용기가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두뇌가 있는 것 같은데?’, ‘심장이 없는데 저렇게 마음이 따뜻하다고?’




[오즈의 마법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모험이다.

살고 있는 캔자스로부터 회오리바람을 타고 먼치킨 나라에서 시작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모험은 쭈~욱 계속된다. 모험왕 도로시라 이름 지어주고 싶다. 

마법사 오즈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체류시간 이외에는 계속 움직인다. 동쪽의 먼치킨 나라, 오즈의 에메랄드 도시, 서쪽의 윙키 나라, 남쪽의 쿼들링 나라에서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통해 도로시 일행 본인들도 모르는 능력과 자신감은 독자인 내가 얻게 된다. 배신감도 없고, 서로를 챙겨주고, 좌절도 없고, 사고도 없고, 슬픔도 없고 반면에, 재미는 그득하고, 역경은 적당하고, 악당은 사라지고, 밝고 아름답고, 결말은 각자가 모두가 제자리에. 

딱 내 스타일의 원픽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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