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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Apr 22. 2023

해외영업으로 먹고살기 /독후감242

아들 역추천!!

외국계 회사에만 영업직으로 20년을 근무했지만 [해외영업으로 먹고살기]를 읽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들 핑계를 대야겠다. 

“제가 학교 도서관에서 읽어보니 아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내가 책을 꾸준히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으나 독서가 취미인 나에게 거꾸로 이 책 저 책 추천을 해주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을 때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이라니 감사할 따름이다. (추천해 준 책을 내가 읽었으니 언젠간 내가 추천한 책도 아들이 읽을 날이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해본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도 있었다.

해외영업으로 먹고사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회사생활을 하고 어떻게 출장을 다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들 비행기 안에서 일을 할까 안 할까? 비즈니스석은 언제부터 앉을 수 있나? 이메일은 써도 써도 끝도 없나? 본사 담당자가 3주 휴가를 가면 걔는 언제 일을 하나? 미국하고 독일 하고 같이 미팅을 해야 한다면 도대체 한국 시간으로 몇 시에 미팅을 잡아야 하나? (찬찬히 궁금한 것을 적으면 끝도 한도 없겠다.)


결론은 사람 사는 거 참 비슷하다.

심지어 책 제목에서 ‘해외’란 단어만 빼면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것 없는 특이할 것 하나 없는 회사원의 삶을 읽었다. 상사에게 잘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고, 꾸준히 자기계발해야 하고, 멘탈 챙겨야 하고, 나이스해야 하며, 때론 업무를 위해서 강단剛斷도 있어야 한다.

그래도 작가가 대단한 것이 너무나 당연히 매일 반복되는 삶의 와중에 마음 하나를 지켰다는 것이다. 너무나 소중한 해외영업 경험들을 잘 마무리하고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평생 간직해두고 싶은 마음! (틈틈이 기억하고 메모했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 아는 이야기도 모아서 읽어보면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재미있다.

뒤편 책날개를 보니 다른 직업의 ‘먹고살기’ 시리즈의 책들도 홍보하고 있는데 출판번역가로 먹고살기, 여행작가로 먹고살기,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등등. 정말 이런 삶들은 책을 읽다가 밑줄 그을 만큼 궁금하지만 해외영업 이야기는 읽는 순간 이해와 동감이 어우러져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다. 작가의 필력도 필력이지만 나와 비슷한 동년배인 듯하여 가감 없이 읽기에 수월했다. (나 대신 이야기해 주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은 듯하다.)


작가만의 해외영업 회사생활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적용했고 성공했기에 비법이라 할 만하다. 

별도로 준비한 파워 포인트 자료는 면접에서 합격확률을 높여준다.

회사생활에도 독서는 여전히 중요하다. 바로 삶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없어도 어느 날 어느 순간 자신이 달라지고 있는 걸 느끼게 된다.

회사에서는 웃어야 한다. 그리고 적을 만들면 안 된다.

출장 보고서에는 반드시 현지의 사진 자료가 첨부되어야 한다.

채권 관리나 독촉은 영업팀이 아닌 재무팀이 해야 회수를 잘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출장 전 기초 현안들에 대해 회사 결정권자와 협의를 마쳐야 한다.

코트라와 무역협회의 정보를 잘 이용한다.




다 읽고 보니 허탈한 면도 없잖아 있다.

앞으로 어떻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남은 회사생활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남는다.

문득 지금 작가는 어디서 멋지게 해외영업을 하며 살고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혹은 월급보다는 인세를 받으며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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