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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캡처 변성우 Sep 18. 2017

아버지의 말 한마디

힘들면 술은 마셔도 되지만 담배는 절대로 피지마라

 제 나이 스무살이었던 그 날 밤. 내일이면 입대날입니다. 마치 전쟁에 나가서 영원히 보지 못할 것처럼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이미 나누었고 입대 전날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조용히 저녁식사를 함께 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입대날짜는 아버지 생신! 아버지께는 큰 선물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를 간다는 것!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이기는 하지만 마냥 축하해 줄만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군대가 소위 말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는 대학교는 아니기 때문이죠^^


 저녁 식사를 조용히 마치신 아버지는 11월의 쎄찬 바람을 뒤로 한채 담배 한대 피우고 들어오십니다. 내일 아침 먼 길을 떠나기 위해서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저의 귓가에 들려오는 아버지의 한마디!


힘들면 술은 마셔도 되는데 담배는 절대로 피지 마라!


 평소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함이 묻어 있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처음으로 당부하셨던 말씀입니다. 보통 군대를 간다고 하면 "건강하게 잘 다녀와!" "편지 자주하고" 이런 얘기를 해 주시는데 아버지에게 사연이라도 있는 듯 부탁 말씀처럼 당부말씀을 하십니다.


 뒤이어 아버지께서 이 말씀을 하신 연유에 대해서 얘기해주십니다!

"젊었을 때 피우기 시작했던 담배를 누나가 태어나고 끊으려고 했고, 너가 태어나고 동생이 태어나고 끊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단다. 지금은 건강을 위해서 끊을려고 하지만 정말 어렵구나! 너는 절대로 담배 피우지 마라~!"


 아버지의 이 한마디... 


 제가 군대를 가서 주위의 대부분이 담배를 피울때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그 날 밤 아버지께서 해 주신 그 말이 언제 어디서나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마치 아버지가 옆에서 말씀하시는것 처럼요!

 이 후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고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이 말씀은 제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만약 그 때 아버지의 그 한마디가 없었더라면 지금 제가 담배를 피지 않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네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저에게 하셨던 어떠한 말씀보다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고

지금까지도 제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고 있네요! 아버지의 그 말 한마디르 통해서 소중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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