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정의 시작

빈이와 준이의 3박 4일의 여정을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는다

by 드림캡처 변성우

Intro.

나는 빈이다. 세살 아래인 준이의 형아이다. 나보다 통통한 준이는 가끔 세살의 터울을 잊은 듯 나에게 덤벼들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간다. 우리는 엄마와 아빠 몰래 가끔 얘기를 나눈다. 엄마와 아빠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서로의 친구들에 대한 얘기도 나눈다. 때론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 둘은 최대한 이해하려고 한다. 가끔 엄마와 아빠가 힘들어 보일때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는 길이다는 것 정도쯤은 알고 있다.


우리는 엄마와 아빠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덜컹덜컹거리는 차안에서의 답답함이 있었지만 아기때 맛보았던 여행의 참맛을 잊을수가 없다. 이후로도 엄마와 아빠가 여행을 간다고 말해주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이 날도 어김없이 청명한 하늘의 환한 웃음에 이끌려 짐을 한껏 싸들고 3박 4일의 여행을 나섰다. 솔직히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와 아빠가 저렇게 흥분에 싸여 옷을 챙기는 것을 보면 분명히 흥미로운 장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에게 여행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여행을 가서 자고 오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지금까지는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에도 모든 것이 새로웠다. 처음에는 그 새로움으로 다가온 어색함이 약간 두려웠지만 한번 경험을 해보니 별것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 새로움에서 느끼는 설레임을 잊을 수가 없다. 설레임의 정체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기분을 좋아지게 해주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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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함은 이루 말할수 없이 많다. 일단 엄마와 아빠가 기분이 좋아서 좋다. 기분이 좋으니 우리를 보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집에서는 건강에 나쁘다며 주지 않았던 맛있는 과자도 맘껏 먹게 해준다. 동네에서는 지나가는 차에 다칠까봐 맘껏 뛰어 놀지도 못하게 하는데 여행을 오면 맘껏 뛰어어 놀도록 풀어준다. 오히려 엄마와 아빠와 함께 뛰어놀기도 한다. 신나게 뛰어놀고 나면 집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맛있는 요리로 우리의 배를 채워준다. 엄마와 아빠도 이렇게 집을 떠나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우리는 이래서 여행이 좋다. 그렇다고 이것만이 여행을 좋아하는 필요충분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여기에 또 다른 하나를 보태자면...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아주 중요한 하나를 더 보태자면...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듣고 보고 뛰어노는 것은 집에서만 하던 그것과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엄마와 아빠도 평소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아니 많이 다르다. 가끔은 완전 다른 사람같이 보이기도 한다. 달라진 엄마와 아빠를 대하다 보니 우리도 다르게 변한다. 더 신나고 더 행복해진다. 평소에는 서로 다투며 양보도 안했던 소중한 장난감을 서로에게 양보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서로 같은 편이 되어 힘을 합치기도 하고 각자가 좋아하던 음식을 서로에게 먼저 건네기도 한다.


예전에 가족계획을 짜면서 여행에 대해 엄마와 아빠가 하는 얘기를 잠시 엿들은 적이 있는데... 아! 엿들은 것은 아니고 그냥 내 귓가에 들린거다. 그 때 아빠가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가족에게 여행은 꼭 필요해. 여행은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발견하게 해 주거든. 새로운 나를 만나면서 더 깊은 깨달음과 배움이 있을꺼야!"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여행이 우리가족에게 꼭 필요하고 앞으로 여행을 자주 가겠다는 의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여행에서 새로이 만난 나는 나를 더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눈치로 봐서는 동생인 준이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이렇게 변신한 나는 집과 유치원에서 배우지 못한 뭔가를 배워간다. 예를 들어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라든가, 양보하면 좋은 점, 어떻게 행복함을 느끼는 지... 뭐 이런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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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도 왠지 느낌이 좋다. 환한 하늘의 웃음에 이끌려 시작된 이번 가족여행은 나와 준이에게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어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만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1박 2일이든, 3박 4일이든 우리는 하루를 자고 오는 여행을 이렇게 부른다.


위대한 여정


지금부터 엄마와 아빠의 계획하에 나와 준이가 함께 떠나는 위대한 여정의 길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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