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원하는 것은 내 안에 있다
빈이와 준이를 태운 가족들은 2시간 거리를 떠나 차안을 재미로 가득채울 재미난 꺼리를 찾는다. '끝말잊기'부터 시작해서 '색깔에 맞는 주유소 찾기'도 하며 자칫하면 지겨워 질 수도 있는 도로에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 게임이 잠시 끊긴 사이 가족 중에 누군가가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야말로 청명한 하늘이 빈이 가족들의 행복한 여행을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것 같다. 순간 빈이가 외친다
빈 : 우리 하트모양 구름 찾기 할까?
준 : 형아 말대로 하트모양으로 된 구름찾기 하자.
새로운 게임에 가족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를 바라보던 눈을 하늘을 향해 돌린다. 그날 따라 하트 모양 구름만 찾을 수 없게 만드는 하늘이다.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으로 수놓은 듯한 그런 느낌은 비록 빈이뿐만의 감정이 아니리라.
다양한 모양의 물감들이 흩뿌려져 있음에도 하트모양의 구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눈을 확 틔어주는 하늘의 아름다움에 반해 눈에 뿅뿅 하트를 그려 찾아보지만 하트모양의 구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순간 빈이의 외침이 적막을 깨트린다
빈 : 찾았다. 하트모양 구름 드디어 찾았어! 봐봐 맞지? 하트모양의 구름.
준 : 어! 정말 맞네. 형아가 제일 먼저 하트모양 구름 찾았네.
가족의 시선이 빈이를 향한다. 운저하는 아빠의 시선조차도 빈이가 찾은 하트모양의 구름을 향한다. 순간 차안은 가족 모두의 빵터진 웃음으로 가득찬다. 빈이가 찾은 하트모양 구름때문이다. 하트모양 구름이 웃기게 생겨서가 아니라 정확하게 하트모양의 구름이라서 가족 모두는 흐뭇한 웃음을 빵 터트린다.
빈 : 봐봐~! 이렇게 두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든 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니까 하트모양의 구름이 되잖아! 내가 하트모양의 구름을 1등으로 찾은 것 맞지? 앗싸~! 1등이다.
준 : 정말이네. 나도 한번 해봐야지. 정말이네! 형아~ 어느 구름에 갖다대어도 모두 하트모양이네.
빈이와 준이는 두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 갖다대어본다. 어느 구름에 갖다대더라도 하트모양의 구름이다. 틀림없이 하트모양이다. 더 왈가불가할 그런 단계는 아닌 듯 하다. 이렇게 하트모양 구름 찾기는 빈이의 완승으로 끝나고 곧이어 차안에는 피곤함이 감돌며 운전하는 아빠를 제외하고 엄마는 꿀잠에 빠져든다. 이 때 깨어있던 준이가 승리의 행복함에 도취된 빈이 형아에게 살짝 물어본다.
준 : 형아~! 그런데 아까전에 하트모양 구름찾기 게임할때 어떻게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 생각을 했어? 엄마랑 아빠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데. 나도 하늘에서 하트모양 구름 찾고 있었거든.
빈 : 아 그거! 나도 처음에는 하트모양 구름을 하늘에서 찾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안 보이더라구. 하트모양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정확히 원하는 하트모양 구름은 없는 것 같았어! 그 순간 망원경이 생각나더라구. 예전에 내가 조금더 어렸을 때 할아버지 집 옥상에 갔었거든. 넌 그 때 엄마 뱃속에 있었구. 그 때 할아버지가 망원경이라는 것을 보여주더라구.
준 : 그래? 근데 망원경이 뭐야? 너무 어려워! 난 할아버지 집에 가도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빈 : 이름이 조금 어렵지? 망원경의 양쪽을 두 손으로 잡고 둥그란 두 렌즈에 눈을 갖다대면 멀리 있는 물체가 아주 가까이 보여. 정말 신기하지? 나도 처음에 깜짝 놀랬어. 분명히 저 멀리 있었던 사람이 바로 내 앞에 있는거야! 다시 망원경을 눈에서 떼니까 원래대로 멀리 보였어.
준 : 오! 정말 신기하네.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 한테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빈 : 아 참~! 갑자기 할아버지 집에서 봤던 망원경이 생각나서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었지. 혹시 멀리있는 구름이 가까이 보일까봐! 근데 두 손으로 망원경을 잡던대로 눈에 갖다대니 두 손이 하트모양으로 보이는거야. 그래서 두 손으로 내가 원하는 하트모양으로 만들었지.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통 하트모양으로 보이는 것 있지. 하얀 구름뿐만 아니고 파란 하늘도 하트모양으로 보이는거야. 심지어는 너의 통통한 몸도 하트모양으로 보이더라.
준 : 아! 그렇구나. 하트모양을 내가 직접 만들면 되었을 것을...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하트모양을 찾고 있었네.
빈 : 맞지? 그러려니 찾을 수가 없었던 거야. 나도 예전에 친구들이랑 보물찾기 게임을 한적이 있었는데 내가 숨긴 것을 찾을 때에는 정말 쉽게 찾았는데 친구들이 숨긴 보물들은 정말 찾기 힘들더라구. 남이 숨겨놓은 것, 남이 만든 것들을 찾기란 정말 힘든 것 같아. 나도 숨길 수 있고 만들 수 있는데, 궂이 남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찾을 필요가 없었던 거야.
준 :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내 안에 있구나. 형아가 하트모양 구름을 하늘이 만들어 놓은 하트모양을 찾은 것이 아니라 형아 두 손으로 원하는 하트모양을 먼저 만든 다음에 하늘을 쳐다보니 하트모양 구름이 보였듯이.
빈 : 응 맞아! 내가 만들 수 있어. 진짜 원하는 것을 쉽게 찾는 방법은 내 안에 있었던 거야. 그동안 바깥에서만 찾으려고 하니까 힘은 힘대로 들고 잘 찾지 못한 거였어. 지금부터 원하는 것은 내 안에서 먼저 찾아보자.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히 대부분은 내 안에 있을꺼야! 남이 만들어 놓은 것보다 훨씬 쉽게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을꺼야!
이렇게 어느덧 가족여행의 도착지에는 가까워지고 다양한 게임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피곤함에 못이겨 빈이와 준이는 잠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