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이 되어준다는 말 한마디~! 큰 용기를 낳는다
여행지에서 먹는 저녁은 정말 맛있는 행복을 안겨다줍니다. 여행에 지쳐있는 몸을 녹여주는 따끈따끈한 저녁을 먹고 나자마자 준이는 다시 놀이에 돌입합니다. 무슨 놀이냐구요? 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인 악당놀이. 아빠는 언제나 악당이고 형아랑 준이는 언제나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입니다.
준 악당~! 덤벼라~!
어김없이 달려오는 준이에 맞서 악당 역할을 맡은 아빠는 준이를 공격합니다. 준이의 달려오는 힘을 역이용하여 준이를 단숨에 제압합니다. 악당은 이 정도는 되어야 재밌죠.
준 아~ 아~ 아~ 이게 아닌데...
빈 잠깐만 기다려. 내가 널 구해줄게~! 악당 각오해랏!
혼자 덤비려다 악당에게 붙잡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준이를 구하러 형아인 빈이는 질주합니다. 아무리 시나리오가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해피엔딩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악당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아빠는 여실히 보여줍니다. 쉽게 져 주면 재미가 없는 해피엔딩이기에 악당인 아빠도 적당히 최선을 다합니다.
준 형아~ 구해줘. 악당이 힘이 너무 쎄단 말이야! 어떻게 빠져 나갈 방법이 없네.
빈 걱정마~!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악당 덤벼라!
이렇게 같은 편인 형아의 도움을 받아 준이는 무사히 악당의 손아귀에서 벗어납니다. 곧바로 행한 합동 공격에 악당은 여지없이 무너지네요. 이런 악당놀이가 준이는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준 형아~! 우리 또 이겼어. 저 나쁜 악당을 물리쳤어. 다 형아가 도와준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역시 우리가 힘을 합치니까 힘쎈 악당도 물리칠 수 있는거네.
빈 그럼 내가 니편이 되면 어떠한 힘쎈 악당도 물리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준 좋아 좋아! 근데 형아 지금은 악당이 아빠 한명인데 어른이 되면 악당이 많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 못하게 하는 악당말이야.
빈 음...악당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 못하게 하는 것을악당이라고 한다면 많을지도 몰라. 어른들 중에 자기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잘 못봤거든.
준 근데 어른이 되면 형아도 나랑 계속 같이 살수는 없는 것 같은데. 아빠랑 삼촌보니까 함께 살지는 않더라구. 그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악당이 나타나면 누가 내 편이 되어주지? 형아가 “내가 니편이 되어줄께”라고 말할 때 엄청나게 힘이 쎄지고 용기가 생기거든. 그런 사람이 항상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빈 나도 니가 내 편이라고 생각하니까 악당도 물리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더라구. 니가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너무 든든하고 기분이 좋은데. 어른이 되면 누군가가 또 니편이 되어주지 않을까? 아빠도 엄마도 할머니도 자기편이 모두 있는 것 같던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준 그런거 같긴 해. 엄마와 아빠도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을텐데. 이를 못하게 하는 악당이 있을 것 같아. 저번에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얘기 잠시 엿들었는데,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것을 방해하는 뭔가가 다가온대. 그것을 시련이라고 하던가? 하여튼 악당같은 존재인 것 같아. 그런데도 저렇게 하고 싶은 것들 하나씩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보면 분명히 악당을 함께 물리치는 같은 편이 있는 것 같아. 같은 편이 없으면 저렇게 악당에게 이기는 것이 어렵거든. 나도 형아가 내 편이 되어 주니까 악당을 물리칠 수 있는거지, 나 혼자라면 아마 힘들 것 같아!
빈 맞아. 내가 어느 책에서 봤는데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대. 누군가와 함께 도우면서 살아야 하는 것 이라고 적혀 있었어. 사실 그 책 읽을 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악당 놀이하면서 너랑 같은 편이 되어 악당을 물리치니까 이제야 이해가 가네. 세상에는 많은 악당들이 있는데 혼자서는 물리치기가 힘드니까 함께 도와가면서 물리쳐야 한다는 의미였어. 니가 말한 그거,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그것을 방해하려는 뭔가가 다가오는 그것 시련 맞아. 시련이라는 악당이 괴롭히면 굉장히 힘들대. 그래서 어른들도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산다고 하더라구. 시련이라는 악당에 질 때도 있고 만나기도 싫어하구.
준 역시 책을 많이 읽는 형아 모습이 멋있어 보이더니 생각의 주머니가 엄청 커졌구나! 부럽다 형아.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아?
빈 더 놀라운 사실 알려줄까? 만화영화를 보면 가장 능력 있는 주인공 옆에는 항상 같은 편이 있어. 악당들도 자기편이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 혼자서는 아무리 강해도 못 당하거든. 근데 항상 마지막에 같은 편이 나타나서 힘을 합쳐. 악당은 절대 꼼짝 못하고 당하지. 같은 편이 있다는 것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
준 맞아. 내가 악당한테 당하고 있을 때 “내가 니편이 되어줄께”라고 하는 형아의 말 한마디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 그 말을 들으면 왠지 힘도 더 쎄지는 것 같고 악당을 물리칠 용기도 갑자기 나오더라구.
빈 그래? 그 말이 너에게 그러한 힘을 준거야? 차마 그것까지는 몰랐네. 그냥 니편이 되어주고 싶어서 했었던 말인데. 그 말이 힘과 용기가 되었다니 천만다행이네. 어휴.
준 나도 친구들에게 니편이 되어준다는 말이 많이 해야겠어. 이 말이 큰 힘이 되어준다면 못할 이유는 없지. 내가 먼저 친구편이 되어 준다면 친구들도 내 편이 되어 주겠지?
빈 그럼 당연하지. 누군가가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고맙고 든든하더라구. 함께 같은 편이 되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즐거울 때 함께 즐거워하니까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
준 형아~!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 같은 편 하자. 나도 영원히 형아 편 되어 줄테니까 형아도 계속 내 편 되어 줄 수 있어?
빈 좋아! 너 오늘 한 약속 잊어버리기 없기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슨 일이 생겨도 꼭 내 편 해야한다. 나한테 덤비지 말고...같은 편끼리는 덤비는 것 아니니까.
이렇게 영원히 함께 할 내 편을 찾은 빈이와 준이는 어떠한 악당이 나타나더라도 금방 물리칠 것 같은 용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것, 두 형제는 꼭 어른이 되어보지 않아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주는지 알게 되었네요.